바스를 떠나 오늘 투어의 마지막 방문지 캐슬쿰으로 향했다.
캐슬쿰도 코츠월드에 속해있는 마을 중 하나인데
영국인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전원마을 1순위에 몇 번씩이나 올랐던 적이 있다고 한다.
캐슬쿰으로 가던 중에 만났던 목가적인 영국 시골 풍경.
양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도 자주 목격되었는데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몸에는 곱슬곱슬한 크림색 털에 얼굴과 발목은 새까만 색의 귀여운 양들이었는데...
드디어 캐슬쿰( Castle Combe )에 입성!!
마침 이 때가 오후 4시가 넘은 시각인지라 관광객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없어 한적했다.
내가 원했던 코츠월드의 모습이 바로 이런 거였어...
이 곳은 캐슬쿰에서 가장 럭셔리한 호텔 입구.
투숙객들이 아니라해도 정원을 개방해놓아 일반 관광객들도 구경할 수 있도록 해놨다.
호텔 정원
손님들이 가든에서 차나 음료들을 즐기고 있었다. 부럽........
여기가 호텔 본관.
하루 숙박비가 대략 오십만원은 훌쩍 넘는다고 하는데 룸 숫자도 많지 않아 반드시 예약을 해야만 한다고....
뭐 빈 방이 남아돈다 할지라도 하룻밤 숙박비가 저 가격대면
나같은 거렁뱅이가 묵는건 어차피 불가능;;; -_-
본관 오른쪽으로는 이렇게 고풍스러운 돌 계단이 있다.
웨딩촬영을 해도 정말 좋을 듯한 풍경.
돌계단을 올라와 높은 언덕에서 찍은 호텔 전경.
여긴 낙엽이 쌓인 늦가을녘에 와도 정말 좋을 것 같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그때는 반드시 가을에 와야지. 주먹 불끈~!!
이쪽길로 나가면 캐슬쿰의 중심지로 연결된다.
저쪽 입구 뒤쪽으로 한 번 가보고 싶었으나 개인 소유의 정원인 듯 해서
입구 사진만 찍고 내려왔다.
여기는 까페 겸 레스토랑 건물인 듯.
관광객들 몇명이 노천 테이블에서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나도 저기서 뭐라고 시켜 마시며 동네주민 코스프레라도 해보겠건만...
투어 여행자의 비애여....... ㅠㅠ
여기가 마켓 크로스( The Market Cross )로 마을 중심지.
14세기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이 곳을 중심으로 마을에 장이 섰다고 한다.
워터 스트릿 ( Water Street )
이 곳 캐슬쿰에서 유명한 영화를 많이 촬영했다고 하는데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스타더스트, 울프맨,
그리고 가장 유명한 작품이 스필버그가 감독한 워호스.
( 워호스에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도 출연했다.)
마을 자체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워호스를 촬영할 때 별도의 장치없이
아스팔트로 된 도로위에 흙만 가져다가 덮고 촬영을 진행했다고 함.
저기 하얀색 밴이 주차되어있는 흰색 벽 건물이 현재 호텔로 운영되고 있는 곳인데
이 곳 2층으로 올라가면 캐슬쿰에서 촬영했던 영화 포스터가 액자로 전시되어 있다.
나도 화장실 이용하러 들렀다가 전시되어있는 포스터를 봤는데
워낙 오래전에 세워진 건물이다보니 호텔 복도가 진짜 좁고 협소해서 사진 찍는데 엄청나게 애를 먹었다.
거기다 조명은 또 왤케 어둡던지 죄다 흔들려서 나옴. -,.-
호텔 화장실 세면대.
꽃무늬 세면대가 너무 러블리한게 이 곳 캐슬쿰의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잘 어울림.
캐슬쿰에서 촬영했던 영화 포스터들.
스타더스트
울프맨
워호스
나 원래 사심 가득한 노친네라서
베네딕트 컴버배치 사진 나온 부분만 크게...
( 근데 저 사진은 아무리 봐도 일제시대 왜놈 순사 같음 =_= )
마켓 크로스에서 내려다 본 마을 풍경.
자동차들이 도로에 주차되어 있는 풍경이 너무 낮설어 보일 정도로 옛스럽다.
마치 타임 슬립해서 중세로 와 있는 듯한 느낌.
여기는 무인 빵집이라는데
주인분이 매일매일 갓 구운 빵을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이렇게 집 바깥 테이블에 놓아두고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무인 판매대이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빵을 집어서 돈은 저기 양철 통에다 넣고 나오면 된다고..
가격도 사는 사람 마음대로 적당히 책정해서 내는건가.... 싶었는데
각 빵마다 가격표가 적혀있음.
( 뭐 시골 인심이라고 아주 막 싸고 그러진 않음. 물가 비싼 영국이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
무인빵집의 창가 벽에 피어있던 이름 모를 덩굴 꽃.
내 평생 처음보는 꽃이었는데 뭔가 상당히 독특했다.
거기다 덩굴줄기에 끈으로 엮어 매달아 놓은 저 유리병이 무엇에 쓰는 용도인지
무지하게 궁금했었는데 저게 과연 뭘까?
혹시... 저 덩굴꽃이 마법에 사용되는 풀이고
저기에서 독을 추출해서 빵 반죽에 넣고 빵을 만든 뒤에 무인판매대에서 판매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관광객들은 저 빵을 무심코 사먹고 저주에 걸려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자기도 모르게 좀비 상태가 되어 이 집 주인에게 조종당해 주변 사람들을 습격해서 목을 물어뜯고 피를 마시고....
막.. 온 마을이 아수라장이 되고 막...... 그만하자 재미없다. =_=
가까이에서 찍어 본 꽃과 유리병.
여기는 마을 중간에 있던 묘지.
어느 한 사람의 단독 묘지였던 것 같은데 자그마하게 가든이 꾸며져있고
세심하게 잘 손질되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옆 집 무인판매대 빵집 주인의 저주에 걸려 무덤에서 시체가 벌떡 일어나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산 사람을 습격해서....... ( 재미없으니까 그만하라고 했지? )
집 벽을 타고 쭉쭉 뻗어나고 있던 덩쿨 포도.
역시 가드닝의 영국답게 집집마다 꽃이며 나무들이며 정말 잘 손질해서 꾸며져 있다.
자그마한 2층 창문 마다 잘 가꾸어 놓은 화분들이 소담하게 걸려있다.
오래되고 낡은 벽과 지붕과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지고 있던 풍경들....
이런 곳에서 한갖지게 하루 묵으면서 새소리를 들으며 새벽에 일어나 이슬이 내려앉은 마을 숲길을 산책하고
따끈한 빵과 블랙푸딩, 구운 달걀과 소시지, 콩조림으로 된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와
홍차로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하면서 제대로 된 코츠월드를 만끽하고 싶다는 열망이 뭉게뭉게.
그럴려면 우선 돈이나 좀 많이 벌어놓고...... ㅠㅠㅠㅠ
진짜 영국에서 본 꽃들은 다들 하나같이 너무도 예쁘고 선명해서 마치 생화가 아닌 조화를 보는 느낌.
조그마한 창에는 자그마한 꽃들을, 좀 더 큰 창에는 또 그 사이즈에 맞춰서
가장 잘 어울릴만한 꽃들을 적시적소에 배치해놓는 센스쟁이 영국엄니들.... 진정 멋있으심!! ㅠㅠ)b
이 아담하고 예쁜 건물은 바로 다름아닌 우체국.
우체국 마저도 이렇듯 러블리하게 꾸며 놓은 캐슬쿰.
이렇듯 한시간 남짓 캐슬쿰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제 런던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이 아름답고 고즈녁한 마을을 떠나야 한다는게 너무 싫었으나...
어차피 이번 여행에서 코츠월드의 갈증을 다 채울 수는 없는 형편인데다
결정적으로 오늘 밤 열차로 에딘버러를 가지 않으면 안되는 일정이니 아쉬움을 고하며 캐슬쿰을 떠나야 했다.
차를 타러 내려가던 도중에 개울가에서 개와 함께 놀고 있던 소년 발견!
저 개 물가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너무너무 신나하며 물놀이하고 있는 모습이 진정 행복해보였다.
나도 함께 뛰어들어 막 물장구쳐가며 밤늦게까지 같이 놀고 싶었지만.. 이 곳은 밤이면 빵집 주인의 저주에 걸린
좀비들이 돌아다니며 사람을 물어뜯........ ( 야! 야! 야!!! 하지 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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