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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014년 영국

7월 28일 스톤헨지, 바스

 

 

 

 

 

오늘은 바스, 캐슬쿰, 스톤헨지를 한데 묶은 일명  "바캐스 투어" 를 신청한 날.

 

어제 진행했던 코츠월드 투어와 같은 회사라 출발 장소는 전날과 동일.

 

다만 투어 일정이 코츠월드 투어보다 좀 더 길기 때문에 출발 시간이 약 한 시간 정도 빠르다.

 

8시에 출발인지라 호텔에서 7시 20분 쯤 해서 나와야 하는데 문제는 리셉션이 오전 8시부터 오픈인지라

 

키를 돌려주고 이것저것 제대로 된 체크아웃 절차를 밟지 못한다는 것. 

 

 

 

전날 밤 리셉션 직원에게 오전 8시 이전에 체크아웃할 예정인데 룸 키를 어디다 맡겨야 하냐고 물었더니

 

그냥 방 안에 두고 문 닫고 나오면 된다는 쿨한 대답.

 

근데 문제는 이 날 밤 에딘버러행 야간열차를 탈 예정이므로

 

밤 10시 정도까지는 호텔 리셉션에다 내 트렁크를 맡겨둬야 할 상황.  

 

 

 

오늘 투어도 있고 이러저러해서 하루종일 짐을 끌고 다닐 수 없다, 내 짐은 그럼 어떡해야 함? 하고 다시 물었더니

 

역시나 쿨하게 "그럼 니 짐도 함께 호텔방에 두고 문 닫고 나와 " 라며 참으로 쉽게 대답하는 리셉션 언니...   ㅠㅠ

 

물론 호텔방 문 자체가 키를 걸어잠그지 않더라도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잠기기는 하지만

 

호텔 직원에게 직접 짐을 맡기지 않은 상황에서 만에 하나 짐을 분실하게 될 경우,

 

확실하게 책임소재를 따지기가 애매하다는 단점이 있다.

 

너님이 방 안에 짐을 두고 나왔다는 증거 있음? 하고 따지기라도 하면 난 그걸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께.....   ㅠ

 

 

 

한편으로는 어차피 여권이나 현금, 각종 예약티켓등은 내가 몸에 지니고 다닐테니까 짐을 그냥 룸에다 놓고 나올까?

 

싶은 생각도 잠시 들긴 했다.  그래도 만에 하나 짐을 잃어버리게 되면 당장에 핸드폰이나 카메라를 충전하지 못할테

 

고 갈아입을 옷도 몽땅 다 새로 사야하는 귀찮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그냥 짐을 들고 투어에 참가할 수 밖에

 

없겠다는 결론에 도달.  그래서 투어 진행자분께 혹시 짐을 들고 타야 하는데 투어 진행시 방해가 되지 않겠냐고 물어

 

봤더니 차량에 짐을 실을 공간이 있으니 상관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휴... 한시름 놓았고나. 

 

 

 

 

매번 다음날 일어날 시간에 맞춰 그때그때 알람을  맞춰 놓았는데 

 

신기하게도 오전 5시만 되면 눈이 저절로 떠지는 바람에 항상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났던 부지런한(?) 나.

 

이 날도 오전 6시가 못되어 일어나 짐을 꾸리고 혹시라도 잊은 물건이 없나 룸 전체를 샅샅이 확인, 또 확인한 뒤에

 

키를 테이블 위에다 두고 방을 나왔다.

 

아쉽지만 오늘은 아침 식사도 못하고 그냥 나왔어야 했는데 왠지 손해보는 듯한 생각에 너무 막 억울하고 막.... 

 

 

 

 

 

 

 

 

 

 

 

 

 

 

런던에서 약 두시간 넘게 걸려서 도착했던 스톤 헨지.

 

처음 해머스미스역을 출발할 때만 해도 날씨가 매우 심상찮더니만 고속도로로 차를 올리자마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영국날씨가 워낙 변화무쌍해서 이대로 퍼붓다가도 멀쩡하게 다시 해가 날 수도 있고

 

또 런던과는 달리 스톤 헨지 지역은 비가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가이드분의 말을 믿고

 

차의 기분좋은 흔들림에 몸을 맡기고 한 시간 넘도록 푸욱 자고 일어났더니

 

    왠걸 스톤 헨지 근처는 푸른 하늘에 해가 쨍쨍 내리쬐고 있는 초 맑은 날씨...    

 

 

 

관리사무소랑 매표소, 기념품 샵이 운영되고있는 건물은 멀리서 보면 무슨 젖소 키우는 축사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찬찬히 둘러보면 나름 꽤나 신경써서 지어올린 티가 난다.

 

 

 

 

 

 

 

 

 

 

먼저 스톤 헨지 유적을 둘러보기 전에 간단하게 시청각 자료를 보게 되는데

 

가이드분이 친절하게 우리 말로 설명을 잘해주시니 매우 편함.

 

 

 

 

 

 

 

 

스톤헨지 근처에서 출토되었다는 유물들과 스톤헨지를 어떻게 건설하였는지를 설명하는 자료들.

 

 

 

 

 

 

 

스톤헨지를 건설할 당시의 인류 모습을 밀랍으로 제작해서 전시해 놓았는데

 

어찌나 실감이 나는지 진짜 사람을 세워놓은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

 

 

 

 

 

 

스톤헨지의 건설 목적은 샤머니즘적인 성격이 강하다.

 

스톤헨지의 용도 자체가 동지, 하지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가장 유력한 설.

 

고대 남미의 문명권에서 이루어졌던 제물을 바치는 의식이 치뤄졌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하는데

 

매표소 건물 한쪽 옆에는 이렇게 스톤헨지를 건설할 당시 주변에 군락을 이루고 살던

 

주민들의 주거형태를 추측해서 만들어 놓았다.

 

 

 

 

 

 

 

먼 지역에서 거대한 돌덩어리를 끌어왔을 때 사용되었던 기구들.

 

저기 돌덩어리에 줄이 연결되어있고 끌어당기는 힘을 측정할 수 있어서 관광객들이 줄을 끌어당기면

 

돌을 움직이려면 몇 명의 힘이 더 필요하다는 표시에 불이 켜진다.

 

관광객들의 재미를 위한 시설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학습효과를 노리기도 한 것 같아서 좋아보였다.

 

 

 

 

 

 

시청각 자료도 보고 실외에 설치된 시설물들을 다 둘러보고나면

 

이렇게 준비된 차를 타고스톤헨지 유적까지 이동.

 

 

 

 

 

 

 

매표소에서 유적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는데 좌우로는 이렇게 넓게 밀밭이 펼쳐져있다.

 

 

 

 

 

 

 

 

 

윽!!!!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 행렬.......

 

 

 

 

 

 

 

이 때가 오전 11시 정도 무렵이어서 햇살이 완전 쨍쨍.

 

카메라 액정으로는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어서 대충 찍었던 것 치고는

 

그나마 결과물이 나쁘지 않게 나와서 다행이다.

 

 

 

 

 

 

 

 

 

 

 

스톤헨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음.

 

정확한 용도를 밝혀내지는 못했으나 현재 가장 유력한 설로는 동지, 하지를 측정하기 위한 건축물이라는 설.

 

농작물을 경작하기 위해서는 별자리와 절기의 측정이 가장 중요한데

 

스톤헨지가 바로 그런 용도를 위해 세워졌을거라고 추측.

 

물론 고대 미신을 숭상할 때라 제물을 바쳤을 가능성도 크다고 한다.

 

 

 

 

스톤헨지 주변으로는 줄을 쳐놓아서 관광객들이 유적 주변으로 다가가지 못하게 해 놓았다.

 

이 사진도 엄청나게 줌 인 해서 찍었음.

 

여기가 엄청나게 기가 강한 지역이라 샤머니즘 의식을 치루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도 만만찮다고 한다.

 

이 날도 검은 색 옷을 뒤집어 쓰고 스톤헨지 주변을 빙빙돌며 뭔가를 열심히 중얼거리는 사람을 목격.

 

사진을 좀 찍어둘까 싶었는데 혹시 저주라도 내릴까봐 포기했다.  ( 소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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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 목적지인 바스를 향해 출발.

 

바스( Bath ) 는 영국내에 유일하게 로마시절의 목욕탕이 보존되어 있는 지역으로

 

바스市 대부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로마제국이 영국의 남부지역을 점령했을 당시 각 지역마다 군사 시설들을 건설했었는데

 

이 곳 바스에서는 전쟁으로 지치고 피로해진 병사들을 위해 온천휴양시설을 건설했었다고 한다.

 

이후 16세기 말 해외식민지 건설로 인해 부유해진 영국에서는

 

온천을 기반에 둔 휴양문화가 크게 발달했었는데 그 때부터 바스가 크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함.

 

런던과도 멀지 않은 입지,  로마 온천 유적지중 가장 보존이 잘 되어있는 로만 바스로 귀족들이 몰리기 시작하고

 

현재 바스를 대표하고 있는 건축물들의 대부분이 엘리자베스 1세 재임시에 건설된 건물이라고 함.

 

 

 

 

 

 

 

 

시내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에이본 강 ( River Avon )

 

 

 

 

 

 

바스 도시 전체를 두루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는 2층 관광버스.

 

오래된 벌꿀색 건물들과는 대조적으로 발랄하고 화려한 원색의 빨강이 매우 튄다.

 

 

 

 

 

바스에 도착했던 시간이 마침 점심무렵인지라 바스에서 가장 유명한 번을 먹으러 왔다.

 

샐리 런( Sally Lunn's )이라는 이름의 이 가게는 무려 3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는데

 

1482년에 지어진 건물에 1680년에 문을 열어 현재까지 330여년을 한결같이 바스 번을 만들어 판다고 한다.

 

그때 당시만 해도 거친 입자의 곡물 빵만 만들어 먹던 바스 시민들은 프랑스에서 온 샐리라는 여자가

 

반죽에 우유랑 버터를 넣어 말랑보들보들한 빵을 구워 파는걸 먹어보고 이 가게는 단숨에 바스의 최고 인기 가게로

 

급부상했었다고....   ㅎㅎㅎㅎ

 

그 인기가 지금 현재까지 이어져서 이 바스 번과 크림 티 조합으로 판매하는

 

Sally lunn cream Tea 가 가장 주문량이 많다고 한다.

 

 

 

 

 

 

 

 

 

여기는 점심시간에 맞춰오면 30분에서 1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는데

 

사람들이 붐비기 전에 들어왔던 관계로 다행히 2층의 한 테이블에 앉을 수가 있었다.

 

우리 투어팀 인원들 중 절반 이상이 이 집에 오기를 원해서

 

한 팀으로 테이블 쉐어해서 착석.

 

 

 

 

 

 

 

바스 번을 곁들인 여러가지 음식들이 있다고 들었지만

 

나는 오리지날 바스 번과 홍차를 먹어보고 싶어서 샐리 런 크림티를 주문.

 

가격은 6.98 파운드.

 

우리돈으로 약 12,500원 정도.

 

 

 

 

 

 

이렇게 1인용 티 팟과 티 트레이를 셋팅해준다.

 

 

 

 

 

 

 

곧이어 나온 바스 번과 딸기잼 & 클로티드 크림 조합.

 

이집은 클로티드 크림을 직접 만들어서 내오고 유리병에 넣어 따로 판매까지 한다고 하는데

 

우유로 만든 유제품 특성상 냉장상태로 보관하지 않으면 상하기 때문에

 

오늘 밤 당장 에딘버러로 이동하는 내 일정상 클로티드 크림을 구매한다는 건 무리. ㅠㅠㅠ

 

이거 정말 쫀득하니 고소한게 입에 착착 달라붙던데 사오지 못하는 것이 천추의 한.

 

 

 

바스 번은 반으로 잘라 한쪽 면에 버터를 발라 팬에 구워서 굉장히 따뜻한 상태로 나오는데

 

빵 사이즈도 제법 크고 구워내온 상태도 최적.

 

홍차랑 함께 걸신들린 듯 숨도 안쉬고 먹어치웠다.  점심 식사로는 사실 약간 모자란 듯한 양이긴 한데

 

그렇다고 따로 한가지를 더 시키기도 어중간해서 오늘 점심은 이걸로 퉁치기로 함.

 

 

 

 

 

 

 

홍차도 무지하게 맛있다.  첫 잔은 퓨어한 홍차 그대로 마시고

 

둘째 잔부터 크림티로 만들어 마셔야지.. 하다가 번 먹느라 까먹고 그대로 마셔버렸다.

 

바스 번과 크림티 조합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던데 난 쳐묵하느라 바빠서

 

이상적인 맛을 누릴 기회를 스스로 져버렸던 것.

 

으헝헝... 머저리!!!!  ㅠㅠㅠ

 

 

 

 

 

 

 

 

 

 

 

같은 일행분들의 양해를 얻고 그분들의 메뉴를 찍어봤다.

 

바스번은 버터를 발라 구워 그냥 토스트 형태로 먹기도 하지만

 

이렇게 크림치즈 + 연어 또는 로스트비프 + 피클 조합으로도 잘 어울리는 모양.

 

근데 내 맞은 편에 아빠,엄마& 초등학교아들 이렇게 세식구가 여행 온 팀이 앉았었고

 

이 부부는 아들을 위해서 연어 + 크림치즈 조합의 번을 주문해주었는데 그 아들녀석이 저 음식 중에서

 

딸랑 연어만 건져먹고( 진짜 연어만 건져먹었음. 다른건 전혀 손도 안대고!!!! ) 나머지를 몽땅 다 남기는걸 보고

 

부르주아의 여행 행태를 부러움에 부르르 떨어가며 그저 바라만 보았던 상거지 모드의 나.

 

 

 

 

제기랄!!!  나도 나중에 돈 마니 벌어서 신라호텔 부페에 가서 딸랑 샐러드 한 접시만 먹고 나올테다!!!!!!

 

( 쓸데없는데만 경쟁심리 발동하는 성격;;; )

 

 

 

 

 

 

 

여기는 지하실로 통하는 계단.

 

아주 오래전 건물이라 계단도 좁고 몹시 가파르다.

 

키친 뮤지엄이라 적혀있어 내려가봤는데 몇백년 전의 부엌을 그대로 재현해뒀다.

 

 

 

 

 

 

 

 

옛날식 화덕과, 작업대, 주방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저 마네킹이 좀 에러...;;;;

 

 

 

 

 

 

 

점심 다 먹고 나왔더니 바깥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중.

 

줄 안서고 빨리 먹고 나왔다는 사실이 흐뭇해지는 순간.

 

 

 

 

 

 

 

 

 

 

자유시간이 한 시간 가량 주어져서 바스 시내를 대충 둘러봤다.

 

강 주변을 중심으로 걸어다니다가 펄트니 다리( Pulteney Bridge )까지 왔다.

 

펄트니 다리는 1769년에 착공하여 1774년에 완공된 다리로 로버트 아담이 디자인했다.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와 비슷한 형태로 다리 위로 상점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서

 

언뜻 보면 다리라고 알아보기가 쉽지 않은 형태.

 

 

 

 

 

 

 

 

 

 

여기 3단 계단식 폭포(?)가 눈에 익은 사람들이 많을 듯 한데

 

영화 " 레미제라블" 에서 자베르 경감이 뛰어내려서 자살한 장면을 촬영했던 곳.

 

물이 그닥 깨끗하게 보이지는 않던데 뛰어들기 정말 싫었지 않았을까... 싶어서

 

러셀 크로우가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_-

 

 

 

 

 

 

 

 

 

 

이 날도 영국은 지글지글한 날씨.

 

대략 한 낮 기온이 28도 정도는 되었을 듯.

 

 

 

 

 

 

 

 

 

 

 

 

펄트니 다리를 지나서 다시 바스 시내쪽으로 오다보니 바스 마켓이 눈에 띄었다.

 

시장 좋아하는 나, 당연히 이 곳을 그냥 지나칠수는 없어서 들어가 봤는데

 

식료품이나 이런걸 파는 시장이 아니라 잡화를 판매하는 시장이었다.

 

 

 

 

 

 

 

 

 

생필품도 판매하긴 하지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물품들이 주를 이뤄서 대충 눈 도장만 찍고

 

다시 나와서 로만 바스랑 바스 대성당으로 고고~!!

 

 

 

 

 

 

 

 

 

 

 

 

 

로만 바스로 가는 길에는 이렇게 길거리 공연하는 사람들도 있고

 

형형색색의 원석으로 만든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판대도 있고..

 

저 길거리 공연팀은 제법 실력있는 젊은이들이라

 

흥겨운 바이얼린 소리에 같이 흥이 나서 옆에 잠시 붙어 서서 리듬 좀 맞춰봤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