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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014년 영국

여행 준비

 

 

 

 

 

 

BBC드라마 셜록의 여파로 런던에나 가볼까.. 싶던 마음이 새록새록 커지던 와중에

 

마침 열흘 정도는 다녀와도 될 정도의 여비도 통장 잔고로 남아있고, 새로 옮긴 직장의 여름휴가도 5일이나 되는 터라

 

( 주말 빼고 5일이니 휴가 전 주말과 휴가 후 주말을 포함하면 9일간 다녀올 수 있는 일정이 가능 ) 그래.. 까짓거 다녀

 

오자!! 라는 마음을 먹었던게 지난 2월.

 

 

 

문제는 회사 휴가가 7월 말에서 8월 초 즈음에 잡히게 될 거라는 대략적인 정보만 알고 있을 뿐, 정확한 일정은 3월이

 

나 4월은 되어야 결정되는터라 항공권을 미리 예매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름 초극성수기 항공권은 하루라도 빨리 예매하는게 한 푼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는 지름길이라 하루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뛰는걸 매일같이 검색해가며 초조하게 여름휴가 일정이 나오기를 기다리기를 한달 여.....

 

 

 

3월 중순 어느날 드디어 여름휴가 일정이 나왔고 그 길로 미친듯이 항공권 예매사이트를 뒤져가며 비행기 티켓을 알

 

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휴가 기간이 7월 26일부터 8월 3일이라 일년 중 비행기 티켓 값이 가장 비싼 시기다보니

 

직항은 고사하고 경유편 항공권 가격도 죄다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비싼 것들만.....................  ㅠㅛㅠ

 

 

 

유럽은 벌써 몇 번 씩이나 다녀왔었지만 항상 비수기때만 다니다보니 100만원 이상 하는 항공권은 사 본 적이 없던

 

터라 거의 두 배 가까이나 하는 비행기 티켓값 앞에 잠시 망설이긴 했지만 어쨋거나 여름휴가 때 말고는 도무지 시간

 

을 낼 수 없는 직장인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비싼 항공권이라도 구입할 수 밖에 없어서 경유편 비행기들을

 

알아본 결과, 그나마 현지 도착해서 반 나절 정도의 시간을 벌 수 있는 밤 비행기를 이용하기로 하고 네덜란드항공과

 

터키항공, 에띠하드항공, 카타르항공을 물망에 올려놓고 검색을 시작했더랬다.

 

 

 

일단 출발시간도 좋고 경유하는 공항에서 대기해야하는 환승시간도 비교적 짧은 네덜란드항공은 직항도 아닌 주제에

 

무려 220만원....    냐하하하하하하....  인천에서 밤 12시 경 출발해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새벽 4시 경 도착,

 

공항에서 1시간 40분 가량 대기하고 환승해서 런던 도착하는 시간이 오전 8시경이라 하루를 온전히 쓸 수 있어서

 

매우 좋은 조건인데다 총 비행시간도 총 13시간 미만이다보니 워낙 인기가 있어 경유편 주제에 항공권 가격이 아주  

 

그냥 깡패 수준... ㅠㅠ

 

 

 

다음으로 시간대가 좋은 터키항공은 자정 무렵 출발에 터키 공항에서의 환승 대기 시간 역시 짧아서 런던 도착 시간이

 

대략 오전 10시 경...   네덜란드항공보다는 늦지만 그래도 온전히 하루를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조건.

 

다만!!!! 시간대도 좋은데다 가격까지 저렴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좌석들을 독점하다시피 하다보니 비행기

 

티켓이 없다....  예약하려면 대기 상태로 걸어둬야 하는데 언제 항공권이 풀리게 될 지 모르는데다 휴가철 극 성수기

 

인 점을 감안한다면 대기가 풀릴 가능성이 매우매우 낮은 관계로 포기... ( 터키항공은 얼리버드 행사로 일찍 예약할

 

수만 있다면 대략 140만원대로도 예약이 가능하다. )

 

 

 

 

다음은 아랍 에미레이트의 국적기인 에띠하드항공.

 

5성급 항공사인데다 비행기 좌석도 타 항공사의 이코노미석보다 좀 더 넓다는 이점은 있지만 터키항공과 마찬가지로

 

자정무렵 출발이긴 하지만 환승 대기시간이 좀 많이 길다는게 마음에 걸리는데다 인천에서 아부다비까지 총 10시간,

 

아부다비에서 다시 런던까지 가는데 7시간으로 총 비행시간이 네덜란드항공이나 터키항공보다 최소 4시간 이상이나

 

더 길다.  유럽이나 미주 노선을 이용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일반 시내버스 좌석만큼이나 좁은 이코노미석에 10시간

 

이상이나 꼼짝달싹도 못하고 앉아서 극강의 건조함과 답답한 기내속에서 갇혀지내야 한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힘들고 불편한 여정인지라 선뜻 선택하지 못하고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거기다 가격대도 크게 싸지도 않아서

 

내가 출발해야 하는 날짜의 항공권 가격대가 대략 190만원선인데다 런던 도착시간이 너무 늦어서 일단 제외.

 

 

 

 

마지막으로 에띠하드항공과 마찬가지로 중동 항공사인 카타르항공.

 

역시 5성급 항공사인데다 친절하고 서비스좋기로 유명한 항공사로 알려져 있긴 한데 에띠하드항공과 마찬가지로

 

인천에서 도하까지 10시간, 도하에서 런던까지 7시간, 총 17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비행기를 타야한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 에띠하드보다 출발 시간이 늦은 새벽 01:20분 출발에 도하 공항에서의 환승 대기시간은 약 2시간 30분으로

 

짧고 런던 도착시간도 오후 1시 15분으로 시간대는 비교적 괜찮은 편. 하지만 역시나 가격대는 경유 주제에 사악해서

 

왕복 185만원. 

 

 

 

 

비행시간으로 보나 런던 도착시간으로 보나 네덜란드항공이 가장 좋은 항공편이라는건 부정할 수 없는데...

 

사실상 왕복 220만원이나 되는 가격대는 아무리 맘먹고 가는 성수기 여름휴가라 치더라도 지나치게 비싼 가격대인

 

지라 사실상 포기, 차선인 터키항공은 좌석이 없고 에띠하드는 긴 비행시간에 늦은 런던 도착 시간도 맘에 안드는

 

주제에 가격대도 착하지 않아서 제외. 그러다보니 결국 남는 것은 카타르항공뿐...

 

나같은 경우는 주말 출발에 주말 도착이다보니 평일 출도착에 비해 항공권 가격대가 약 20만원 정도 더 비싸지는데다

 

마일리지 혜택도 없는 매우 야박한 조건.  어쨋거나 눈물을 머금고 7월 26일 토요일 새벽 01:20분 인천 출발, 05:25분

 

도하 도착,  07:55분 도하 출발, 13:15분 런던 도착.  8월 2일 15:05  런던 출발 11:55 도하 도착, 8월 3일 01:25 도하 출

 

발  16:00 인천 도착 여정의 왕복 티켓을 185만원에 결재 완료.

 

※ 티켓을 와이페이모어와 기타 몇군데 예약판매사이트를 비교해가며 검색하다가 카타르항공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게 약 20만원 가량 절약이 된다는걸 알아내고 카타르항공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했다. 그런데 결재를 진행하던 중에

자꾸 에러가 나는 바람에 모니터 뽀개버리고 싶은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외국 항공사다보니 결재는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로만 해야 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우리 비자카드와 기업 비자카드가 자꾸 결재 오류가 났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카드였음에도 불구하고 비번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연속으로 에러... 할 수 없이 최후통첩으로 국민은행 체크카드로 결재를 진행했더니 기적적으로 예매 성공...  그런데 이런 사례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모양. 검색을 해보니 홈페이지 결재에 실패한 사람들이 올린 문의글이 주르르륵 쏟아져 나왔음.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그나마 내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조건의 항공권을 끊고나니 호텔 예약이라는 골

 

치아픈 과정이 또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과 함께 공용으로 욕실을 함께 쓰는 짓 따위  절대 못하는

 

지랄맞은 성격 탓에 한인민박이나 호스텔은 망설임 없이 제외.  룸 컨디션이 후지거나 말거나 어쨋든 침대를 혼자 쓰

 

고 욕실도 온전하게 내 방 안에 있어야 하는 호텔들을 검색하느라 근 2주 넘게 골머리를 썩혀야만 했다.

 

 

 

 

내가 원하는 호텔의 제일 첫번째 조건은 일단 공항에서 한 번 만에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입지에 있을 것. 무겁고 커

 

다란 짐을 이끌고 전철을 몇번씩이나 갈아타가며 찾아가야만 하는 곳은 상상만으로도 피로감이 몰려와 히드로공항에

 

서 바로 연결되는 전철 노선인 피카딜리라인의 전철역 근처에 있는 호텔들을 물망에 올려놓고 폭풍 검색질 끝에 두 군

 

데의 호텔을 예약 완료했다.  내가 계획한 영국 일정이 토,일,월 런던 -> 화,수 에딘버러-> 목,금,토 다시 런던  이런

 

일정이다보니 런던에서는 두 군데의 호텔을 예약해야만 했다.  유럽에서 물가 비싸기로 악명높은 런던답게 아주 좁고

 

룸 컨디션도 그다지 좋지 못한 별 두개짜리 비지니스급 호텔들도 1박당 최소 12~15만원은 줘야하는터라 숙박비도

 

나름 각오를 하긴 했는데 막상 호텔들을 검색하다보니 또 스멀스멀 못된 버릇이 나오는건 어쩔수가 없다.

 

 

 

 

이왕 자는거.. 좀 편하게 깔끔하고 영국적인 분위기의 호텔에서!! 라는 욕심이 자꾸 앞서서 결국 조금 더 저렴한 요금

 

대의 비지니스급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데 아껴쓰지 뭐.. 하는 마음으로 좀 무리하게 예약감행!!

 

한군데는 B&B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가족적인 분위기의 소규모 호텔을 잡았고 나머지 한 군데는 4성급으로 300년 전통

 

의 고풍스러운 전통 영국식 분위기의 고급 호텔을 예약하는데 성공했다. 

 

에딘버러에서의 이틀은 가장 무난한 힐튼 호텔로 결정하고 호텔예약대행사를 통해 망설임 없이 예약. ( 한 군데는 익

 

스피디아에서, 두 군데는 아고다에서 예약 )

 

 

 

 

그 다음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골치아픈 과정은 바로 교통편.

 

월요일 밤 야간 기차로 에딘버러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기차표를 예약해야 하는데 영국의 철도는 가격대가 비싼데다

 

툭 하면 파업에 열차고장으로 운행이 지연되거나 정지되는 것으로 악명높다. 그런데다 운행지연이나 중지 사태에 대

 

한 보상따위는 일절 없다. 그냥 일정을 포기하거나 철도회사에서 연결해주는 다음편 기차를 이용하거나 당일편 연결

 

이 안되는 경우 겨우 기차티켓값만 환불해주고 마는 수준이라 일정 차질에 대한 보상 따위는 언감생김 바래서도 안되

 

고 요구해서도 안된다는 거...   =_=

 

 

 

 

뭐 어쨋거나 파업이나 운행지연 같은 문제는 어차피 복불복인지라 그런걸 염려해서 기차이동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

 

릇이니 11시 50분에 런던을 출발해서 다음날 오전 7시 20분 에딘버러에 도착하는 여정의 야간 침대열차를 예약하기

 

위한 폭풍 검색질 끝에 영국철도회사에서 운영하는 얼리버드 예매 시스템을 이용하면 선착순에 따라 믿을 수 없는 가

 

격대의 아주 싼 가격대로 티켓을 살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대략 일주일 넘게 영국 철도예매사이트를 주시하며 검색을 해 본 결과 출발일 기준으로 79일에서 80일 정도 전에 티켓

 

예매가 오픈되고 원래 정상가가 100파운드( 한국돈 약 16만원) 정도 되는 야간침대열차 티켓을 단돈 19파운드에 살 수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공부나 일하는 데 있어서는 전혀 발휘되지않던 부지런함이 여름휴가 계획에는 쓸데없이 크게 발휘되어 결국 7월 28일

 

밤 11시 50분 런던 출발, 다음날 오전 7시 20분 에딘버러 도착 일정의 침대열차표를 단돈 19파운드에 구매하는데 성공

 

했다. 돌아오는 여정의 7월 31일 오전 8시 30분 에딘버러 출발, 오후 1시 10분 도착 일반 열차표도 얼리버드로 29.5파

 

운드에 구입하는데 성공~!!  호텔 숙박비로 생각외의 지출을 했으니 이렇게 교통비로나마 좀 아껴주지 않으면 곤란하

 

지... 라며 혼자말로 스스로를 대견해한건 비밀...  쿠후후후

 

8월 1일 당일치기 옥스포드행 메가버스표도 티켓이 열리는 날 접속해서 왕복 6파운드에 예약...  원래 정상가는 편도

 

9파운드로 왕복 티켓은 18파운드. 영국내에서 움직이는 교통편들은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는 바람에 경비를 많이 절

 

약했다.

 

 

 

 

 

 

 

 

 

 

 

그 외에도 에딘버러 현지 투어회사인 스코트라인에 하이랜드 투어도 예약하고 에딘버러캐슬 입장권도 미리 인터넷으

 

으로 예약해서 입장권 티켓을 출력해두었다.  여름이 영국을 여행하기에 가장 최적기인지라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관계로 에딘버러성 입장권을 미리 예약해두지 않고 현장 구매를 할 경우 매표소 앞에서 엄청나게 긴 대기줄

 

에서 시간 다보내게 된다는 말에 미리미리 준비해뒀는데 에딘버러에 도착하고 난 이후에 미리 예약해두는 일이 얼마

 

나 중요한 일인지를 몸소 깨닫게 되었다.  하이랜드 투어의 경우 워낙 많은 현지 랜드사가 있어서 좌석에 여유가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대형버스 한 대에 단 한 자리의 빈 좌석도 없이 100% 만석으로 출발했었다. 

 

에딘버러성도 오전 9시 30분에 오픈인지라 거의 시간에 맞춰서 갔는데도 매표소에는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대

 

기하는 인원이 100명이 넘었다. 오 마이 갓~!!

 

 

 

 

 

 

 

 

 

 

 

 

아무튼 항공권과 호텔, 그리고 에딘버러행 기차표와 현지 투어, 에딘버러캐슬 입장권 등등 한국에서 미리 해둬야할

 

예약들은 차질없이 모두 다 완료했고 환전도 매일같이 환율 정보를 검색하다가 파운드화가 작년 이후로 가장 최저가

 

로 내렸을 때 뭔가 촉이 와서 6월 초에 500파운드를 먼저 환전했었는데( 1파운드당 1,720원 ) 그 이후로 나날이 환율이

 

올라 출국이 임박해서까지 환율이 내려가지 않는 바람에 나머지 500파운드는 1파운드당 1,780원에 환전해야만 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6월 초에 전부 다 환전해놓을걸....  ㅠ_ㅠ

 

 

 

 

 

 

 

 

2월부터 계획하고 차근차근 진행해왔던 영국여행은 이렇게 해서 준비가 모두 끝나고

 

드디어 출국을 목전에 두게 되었다.

 

열흘 남짓한 짧은 일정의 유럽여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도착할 때 까지 아무 문제없이 무사히 잘 여행할 수 있도록

 

여행자보험까지 들어두고 여름휴가 준비는 이로서 모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