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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014년 영국

7월 26일 런던 입국 수속, 호텔 체크인, 그리고 빅벤 야경

 

 

 

 

 

 

 

내가 내린 곳은 히드로 제4터미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서둘러서 입국심사 대기 줄에 섰다.

 

영국이 또 빡센 입국 심사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보니 생존형 영어 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입장에서 좀 걱정스럽긴 했

 

으나 뭐 여태까지의 유럽여행도 언어구사능력보다는 특유의 임기응변과 뻔뻔함으로 살아남았으니 뭐 어떻게든 되겠

 

지.... 하는 마음으로 입국심사원 앞에 섰다.

 

 

 

 

 

 

 

 

 

전체적으로  심하게 미스터빈을 닮은 외모의 40대 초반 정도되는 남자였는데

 

아... 영국식 영어...  각오는 했었지만 진짜 너무너무 알아듣기 힘들다. ㅠㅠㅠㅠㅠ

 

가뜩이나 영어 약한데 영국식 액센트의 발음은 영어가 아니라 독일어에 가깝게 들려 살짝 멘탈이 헝클어지기 시작...

 

 

 

 

"영국에 온 목적이 뭐야?"

 

" 관광 "

 

" 휴가야?"

 

"응"

 

" 며칠 동안 머물거야?"

 

" 일주일"

 

" 어디어디 갈거야?"

 

" 코츠월드, 에딘버러, 옥스포드, 그리고 포트넘 앤 메이슨" ( 포트넘 앤 메이슨이라고 대답할 때 쿡 하고 웃었음 -_- )

 

" 런던에 친구나 친척들이 있어?"

 

" 아니 "

 

" 호텔은 어디서 지낼거야?"

 

" 여기...  ( 가방에 있던 호텔 바우쳐를 꺼내서 보여줬음 )

 

" 너 직업이 그냥 회사원이라고 썼는데 어떤 일을 해? "

 

" ........................................................  ;;;;   "

 

( 도대체 사회단체법인을 영어로 어떻게 전달해야되지?..  머리속에서 온갖 생각이 난무했는데 뭐 어차피 그걸 설명할

 

영어실력은 못되니 그냥 뻔뻔함으로 밀고나가기로 결심 )

 

" 어떤 일을 하냐고? " ( 독촉 )

 

" 그냥 스탠다드한 회사일.. 미안한데 나 영어 잘 못해 "

 

( 잠시 나를 물끄러미 보더니 )

 

" OK~!! 웰컴 투 런던 "

 

이러면서 입국 스템프를 쿡 찍어준다.

 

 

 

 

 

 

하이고.....    진땀나는 질문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순조롭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수하물을 찾으러 달려갔다.

 

컨베이어벨트가 이미 수십번은 돌아갔지 싶은데 내 짐은 좀처럼 나타날 생각을 않고... 혹시나 이러다가 수하물 분실

 

하는 사태라도 일어나 여행일정에 차질이라도 생기는게 아닐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 즈음 드디어 내 트렁크가

 

눈 앞에 나타났다.  트렁크 챙기고 기내용 가방 크로스로 어깨에 둘러맨 뒤 이제 시내로 들어가기 위한 첫번째 관문인

 

지하철을 타기 위해 언더그라운드 표지판을 따라 부지런히 걸어갔다. 이 때 시각이 이미 3시 40분.... 

 

호텔 체크인하고 짐 내려놓은 후에 조금이라도 더 구경하려면 1분 1초라도 더 빨리 공항을 벗어나서 달려가야 할 판.

 

 

 

 

흠... 이 중에서 날 마중나온 사람은 없었음 ( 당연하지 )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히드로 제4터미널은 취항하는 항공사가 많이 없는 관계로 그나마 공항이 덜 붐벼서 전철티켓 매표 창구에 기다리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내 앞으로 대략 7~8명 정도 되는 사람이 대기하고 있는 정도였는데 문제는 세 개의 유인 창구 중

 

두 군데가 close 상태라 단 하나의 창구에서만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상태.

 

거기다 여행객들이 오이스터 카드 하나 사는데 뭘 그렇게 꾸물거리고, 질문하고, 고민을 하는지 한 사람 응대하는데

 

대략 5분 이상을 질질 끌고있어서 가뜩이나 입국 지연에 트렁크까지 늦게 찾아 바빠죽겠는 내 마음을 더 시커멓게 타

 

들어가게 만들었다.

 

 

 

 

 

 

내 앞에 있던 중국인 4인 가족님들하...   남으 나라에 놀러왔으면 최소한 교통편 정도는 미리미리 알아보고 준비해와

 

야지... 창구 직원에게 트래블 카드를 사야할지 그냥 요금만 충전해서 그때 그때 써야할지, 충전한다면 대충 얼마를 

 

충전해야하며 얼마 정도 쓰면 더 이상 충전금액에서 차감이 안되는지는 왜 물어보고 지X? 그런건 미리 중국에서 알아

 

와야 하는거 아님? 중국도 인터넷은 되자나?

 

아우...............  복장터져....  이씽....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차례가 되자마자 전광석화와도 같이 " 오이스터카드 1-2존 & 1 week 트래블카드 & 3,65 파운드 탑업 플리즈~!! "

 

하고 속사포같이 쏟아붓고는 40파운드를 내밀었더니 흑인 역무원이 싱긋 웃으면서 충전 한 오이스터카드를 내밀었

 

다. 30초도 안돼서 오이스터카드 구매 미션 석세스~!! ( 어이~!! 봤나 중국인? )

 

이 때 마음이 너무 급해서 오이스터카드 사진을 못 찍어뒀는데 뭐 열흘 정도나 있을테니 천천히 찍으면 되겠지 싶어

 

여유 부리다 깜빡 하는 통에 결국 영국 출국할 때 까지 사진은 찍지 못했다. -_-

 

 

 

 

 

런던은 전철요금이 엄청나게 비싸다.  1-2존( 런던은 도시가 커서 중심지를 기준으로 1존부터 6존으로 구역을

 

나누고 있는데 대부분의 관광지는 1-2존에 몰려있다. 히드로공항은 시 외곽이라 가장 먼 6존에 해당 ) 편도 1구간권

 

요금이 3파운드( 한국돈으로 대략 5,400원 정도 ), 그렇기 때문에 오이스터 카드라는 교통카드를 구입하는게 필수.

 

오이스터 카드는 보증금 5파운드를 주고 구입할 수 있으며 그때 그때 필요한 금액만큼 충전을 해서 쓸 수 있는데

 

버스와 전철 관계없이 승차할 때 마다 충전금에서 차감해나가는 방식. 근데 탈 때 마다 3파운드씩 빠져나가는게 아니

 

라 하루에 7.8 파운드 이상의 금액을 쓰게되면 그 뒤로 아무리 많이 버스나 전철을 타더라도 그 이상 금액이 차감되지

 

않는다. 말하자면 하루에 7.8 파운드 만으로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는 것. 물론 1-2 존에 한해서이고 그 이상의 거리는

 

금액이 더 차감되는 형식. 그리고 오전 9시 이전에 전철이나 버스를 처음 찍게되면 피크타임 요금 적용이 되고 그 이

 

후 시간에 찍게되면 오프피크 요금 적용이 됨.  런던에 3~4일 정도 짧게 머무르는 사람이라면 그냥 20파운드 정도 탑

 

업해서 그때 그때 쓰는게 더 실용적이고 일주일 이상 머무르는 경우에는 1주일권 트래블카드를 탑업해서 쓰다가 모자

 

라면 그때 그때 충전해서 쓰는게 훨씬 더 이득이다.  1주일권 트래블카드의 가격은 31.35 파운드. 

 

오이스터카드 보증금 5파운드와 카드에 남아있는 충전금 잔액은 나중에 리펀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금액을 충

 

전해두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 팁 한가지 : 충전할 때는 현금 또는 신용카드 모두 가능하지만 신용카드로 결재했을 때는 가끔씩 환불 받을 때 문제

 

가 생기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 듯. 특히 현금 + 신용카드 결제를 병행했을 경우 거의 100% 확률로 리펀드에 문제가

 

생기는 듯하니 아주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오이스터카드 구입 & 충전할 때는 가급적 현금을 사용하기를 권함.

 

 

 

 

 

 

 

 

 

이렇게 해서 교통카드 구매도 끝나고...  전철 승강장으로 달려 달려....

 

대략 2분 정도 기다렸더니 튜브가 도착했다. ( 런던 전철 차체가 매우 좁고 둥그스럼하게 생겨서 튜브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좌석에 앉으면 맞은편 좌석에 앉은 사람과 무릎이 닿을 정도 )

 

근데 입국심사랑 짐 찾기, 교통카드 사느라 정신이 빠져서 미처 몰랐었는데...  전철 기다리다보니까 날씨가 왤케

 

덥니?;;;;  런던은 쌀쌀하데매? 그래서 반팔 티셔츠는 두 장 밖에 안챙겨왔는데 날씨가 이렇게 더워주시면 어쩌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다음날 코츠월드 투어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이 날이 영국 런던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불볕더위였단다. 보통

 

한 여름에도 24도를 넘기는 경우가 드문데 이 때는 27~8 도를 넘나드는 매우 드문 날씨에 하필이면 런던에 입성한 나)

 

 

 

 

 

 

 

 

 

전철문이 열리고 짐을 들고 들어가 자리에 앉자마자 느꼈던 첫 소희는 다름아닌 " 덥....다...;;"

 

그것도 그냥 더운게 아니라 " 매우 덥....다...;;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런던의 언더그라운드가 만들어진지가 몇 백년이나 된 데다가 민영화의 여파로 제대로 투자를 하지 않아서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다는건 미리 알고 갔었지만 이렇게 더운 날 꽉꽉 막힌 전철안은 그야말로 찜.통에 한.증.막.

 

 

 

 

 

아흑..............  런던 쌀쌀하데매?  아침저녁으로는 바람막이가 필요할 지도 모른데매?  비오고 바람불면 가디건도

 

바람막이도 소용없고 패딩이 필요하데매?  근데 내가 영국에서 지냈던 9일간 단 한차례도 비오고 바람부는 날씨는

 

겪지 못했다. ( 뭐 이건 다행스러운 일이긴 하지만서도;;; ) 그래서 에딘버러에서 지낸 이틀 말고는 긴 소매 티셔츠를

 

꺼내 입을 일이 전혀 없었다는건 안자랑.   날씨 선선하고 쌀쌀하대서 일부러 긴 소매 티셔츠만 석 장을 쟁여넣고 왔

 

건만....  런던은 날 배신했어!!!!!!!!!!!!!!!!!!!!!!!

 

 

 

 

 

 

 

 

히드로에서 피카딜리라인 전철을 타고 시내로 이동 중에 찍었던 전철역 사진.

 

영혼없이 대충 찍었더니 역시나 사진이 성의가 없음. 크흐흐흐...

 

전철을 타고 약 35분여를 달려서 드디어 도착한 얼스코트역.

 

 

 

 

 

 

 

 

조그마한 전철역이지만 상당히 운치가 있는 내부 모습과 외관.

 

런던이 정말 좋았던게.. 아무리 규모가 작은 전철역이라 할 지라도 반드시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사실.

 

노약자나 장애인, 큰 짐을 들고 전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편의가 확실하게 제공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덕분에 트렁크를 끌고 다니면서 전철을 타고 다니는데 아무런 불편함 없이 편하게 이용할 때 마다

 

역시나 인간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마땅할 이동권과 이와 관련된 복지에 착실하게 투자하고 있는 영국은 확실히 선진

 

국이 맞구나.. 라고 느끼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음을....

 

이런 점은 국내도입이 시급합니다..............  라고 해봤자..  4대강 따위의 국토 아작내기 & 난도질에만 쓸데없이

 

돈을 쳐박아대고 있는 지도자와 집권여당에 미친듯이 투표를 해대는 수준의 나라에서는 꿈이지 뭐.. 개뿔이나... 

 

약자에 대한 기본권 제공은 고사하고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들 충분히 구조할 수 있는 시간에도 뻘 짓에 머저리 짓

 

하느라 300명이 넘는 인명을 수장시킨 나라에서 뭘 더 바라리...

 

 

 

 

 

 

 

내가 예약한 호텔은 얼스코트 전철역에서 아주아주 가까웠다.

 

지도상으로 볼 때는 그래도 좀 걸어야하지 않을까? 싶은 거리였는데 막상 찾아가보니 역에서 도보 3분 거리...  ㅎㅎㅎ

 

역 근처에는 버거킹이랑 샌드위치 전문점인 프레타망제, 그리고 각종 레스토랑과 편의점, M&S ( 영국 고급 푸드마트

 

체인점 )가 있어서 매우 편리했다. ( 역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매일같이 마실 생수며 음료수를 구입했음 )

 

 

 

아래 사진의 붉은색 차양막이 쳐진 건물이 바로 마란톤 하우스 호텔.

 

객실 갯수도 얼마 안되는 아주 가족적이고 소박한 B&B 느낌의 전형적인 영국식 호텔이다.

 

주변이 비슷비슷한 규모의 호텔들만 있고 한적한 주택가라 여기 있는 동안 호텔이 아닌 그냥 아는 분 댁에 머무르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일단 입지적인 조건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호텔로 들어가 리셉션 직원에게 바우쳐를 내밀었는데 청천벽력과도 같은 규칙을 전해주는 바람에 잠시 실망.

 

리셉션은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만 운영되기 때문에 리셉션 운영이외의 시간에 호텔을 출입할 경우에는 룸 키를

 

직접 들고다녀야 한다는 거...  카드키가 아니라서 이거 수납하는게 은근 신경이 쓰이는데 뭐 어쩔 수 없는 노릇.

 

거기다 예약 당시 조식 신청을 같이 해뒀는데 조식도 오전 8시부터 오픈이 된다고 함.

 

나 내일 코츠월드 갈려고 현지 투어사에 예약한 시간이 8시 45분.

 

비록 얼스코트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이지만 이렇게 되면 조식당에서 우유 한 잔만 원샷하고 튀어나가야 할 판.

 

어헝헝헝헝....   런던행 비행기 안에서 익룡 소리를 내며 울어대는 중국 꼬마애 때 부터 내가 알아봤어... ㅠㅠㅠ

 

 

 

 

 

 

내게 배정된 방은 2층으로 룸에 발코니가 딸린 전형적인 영국식 방.

 

근데 역시나 런던은 런던. 방 크기가 엄청나게 좁다.

 

사실 이 곳을 예약할 때 싱글룸으로 할까 하다가 싱글룸 사진 정보가 없었던데다 결정적으로 싱글룸과 더블룸의

 

가격차이가 약 3만원 정도 밖에 안되어서 일부러 더블룸으로 예약했더랬다.

 

더블룸을 혼자 쓰면 좀 더 편하겠지.. 하는 심산으로.  근데 더블룸이 이렇게 작고 좁으면 싱글룸은 도대체 얼마나

 

작고 좁겠나고.........;;;   더블룸으로 예약하길 백번 잘했지.. 하며 가슴을 쓸어내림.

 

 

 

 

 

 

 

 

 

테라스로 나가는 문을 열면 이런 전망이 펼쳐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마실 때 정말 좋았던 풍경. 거기다 호텔 바로 맞은 편에 규모가 조금 작긴 하지만 가든이 있어서

 

푸른 나무와 풀들을 보면서 한갖지고 여유로운 아침을 맞을 수 있었던게 가장 좋았다.

 

 

 

 

 

 

     침대 바로 옆에 위치한 욕실.

 

    룸 규모가 작다보니 욕실 역시나 작다. 욕조는 없고 샤워부스만 있는데 샴푸와 바디클렌져, 바디로션등 기본적인

 

    어메니티는 제대로 갖춰져 있었다.

 

 

 

 

 

 

 

 

 

룸에다 짐을 내려놓고 주변 사진 몇 장 찍고나니 이미 시간은 오후 5시 20분.

 

어차피 5시 45분이면 폐관하는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 관람은 물건너갔고...  즉흥적으로 유스턴 스퀘어에 가서

 

인증샷 찍고 빅벤에서 야경이나 보자 싶어 서둘러 호텔을 나왔다.

 

유스턴역은 주빌리 라인이라 중간에서 갈아타고 가야 한다.

 

런던은 각 역마다 운행노선 안내가 자세히 되어있기 때문에 갈아타는 것도 매우 쉬움.

 

 

 

 

 

유스턴 역에서 내려 BBC 드라마 셜록의 극중 베이커가 221B 로 찾아가는 과정에 찍었던 사진들이 몽땅 증발해서

 

사라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바람에 그 사진들은 없다.  아무래도 CF 메모리카드 오류인 듯 한데 사전에 점검

 

하지 못한 내 책임이니 억울하고 아쉽지만 누굴 원망하리... ㅠㅠ

 

그나마 speedy cafe 찾아가던 길목에 있던 야옹이 사진은 건졌으니 이거라도 보면서 아픈 맘 달래기.. 

 

 

 

 

 

 

 

 

 

런던의 길고양이는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 듯.. 

 

하긴 해코지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우리나라 냥이들처럼 극단적으로 사람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는 없겠지...

 

이 녀석 엄청나게 미묘였는데 부지런한 성격인지 털 손질도 잘 되어있고 윤기가 반질반질했음.

 

사진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진으로 감상 가능!!

 

 

 

 

 

 

 

 

 

 

드디어 찾았던 셜록 드라마 촬영지.

 

올해 초 셜록 시즌4 촬영 결정이 났던 터라 혹시라도 촬영이라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갔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쳇.....!!

 

토요일이라 스피디스 까페는 문을 닫았다. 여기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싶었는데 문을 닫았으니 뭐 어쩔 수 없음.

 

 

 

 

 

 

 

 

드라마 촬영 중이 아니니 당연히 221B 문패는 없음.

 

삐딱한 손잡이는 극중과 똑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그렇군... 여기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드라마 촬영을 했단 말이지? 이 문 앞에서 이죽거리는 말투로 레스트레이드 경

 

감을 물먹이고 거만한 표정으로 머플러와 코트자락을 휘날리며 블랙캡을 잡아타던 바로 그 장소란 말이지?

 

동네가 워낙 한적해서 오가는 사람도 드물고 가끔 차들만 지나다닐 정도로 고요해서 이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한 참

 

동안 서성서성.....   사진도 다 찍었고 딱히 이 장소에서 더 할 일도 남아있지 않은데 자리를 뜨기가 왠지 아쉬워서

 

인도쪽 턱에 걸터앉아 잠시 드라마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앉아있었다.

 

욘사마나 원빈에게 반해서 한국으로 원정오는 일본아줌마들을 한심스럽게 생각했었는데 그 한심한 짓거리를 바로

 

내가 똑같이 하고 앉았구나... 싶으니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져서 벌떡 일어나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욘사마를 좋아하시는 일본 오바쨩들...  이제부터는 우습게 보지않겠습니다. 죄송해요. 꾸뻑~!!  ㅋㅋ

 

 

 

 

자 이제 다음 코스는 빅벤 야경!!

 

빅벤을 가기 위해 전철을 타야하는데 비행기에서 기내식 먹은 이후로 아무것도 먹은게 없다보니 배가 고파왔다.

 

런던가면 꼭 가보려고 몇 군데 레스토랑을 알아오긴 했지만 거길 가려면 이동 동선이 어중간해서 일부러 들르기는 힘

 

들 것 같고, 어차피 빅토리아역에서 환승해야하니 그곳에서 내려 초밥 도시락을 사서 빅벤 근처에서 먹기로 했다.

 

런던에서 유명한 테이크아웃 도시락 전문점인 "와사비"는 일식 초밥 도시락과 덮밥, 면종류와 미소시루 들을 판매하

 

고 있는데 런던내에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고 빅토리아역도 그 중 한 곳.

 

어차피 와사비에서 초밥 도시락을 한 번 사먹어보고 싶었던 차에 잘됐다 싶어서 빅토리아 역으로 출발!!

 

 

 

 

 

 

 

 

 

 

                                            런던의 허브 역 답게 엄청나게 큰 규모를 자랑한다.

 

         런던 각지로 출도착하는 기차도 엄청 많고 유동 인구 또한 많다보니 역 내에 많은 가게들이 입점해 있음.

 

 

 

 

 

 

   와사비를 찾는건 어렵지 않았다. 기차 안에서 먹을 도시락을 사는 사람들과 목적지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식사를

 

해결하고 가려는 사람들이 모여 와사비 매장 안에는 쉴 새 없이 손님들이 도시락을 선택해서 계산을 하고 또 직원들은

 

바로바로 비워져나가는 판매대에 도시락들을 보충해 넣느라 엄청나게 바쁘고 부산한 풍경.

 

내부 사진은 실례가 될까봐 찍어오지 못했는데 초밥 도시락들의 종류가 어찌나 많던지 고르는데 한 참 걸렸다.

 

 

 

 

 

웨스터민스터역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오자마자 바로 맞딱드리는 풍경.

 

 

 

 

 

이 길 오른쪽으로는 아래 사진과 같이 템즈 강 풍경이 펼쳐지고 런던의 명물로 급부상한 런던아이도 보인다.

 

 

 

 

 

그리고 뒤 돌아서면 바로 이런 모습의 빅벤이 두둥~!!!

 

 

 

 

 

 

 

아래 사진은 팔리아멘트 스퀘어에서 찍은 빅벤

 

셜록 시즌2에서 모리아티가 셜록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을 촬영했던 곳.

 

( 정신 못차리고 또다시 셜록 타령.... ㅎㅎ )

 

 

 

 

 

 

 

 

있는대로 줌인해서 찍은 빅벤의 시계판 모습.

 

전통을 중요시 여기는 런던답게 아직도 이 시계는 전적으로 사람의 손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함.

 

시계를 관리하는 사람은 국가공무원인 셈. ㅎㅎㅎ

 

 

 

 

 

 

 

 

 

 

 

 

 

 

빅벤 바로 옆의 웨스터민스터 사원.

 

엄청나게 규모가 큰 성당으로 영국을 대표한다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유명하다.

 

이 곳의 건물 전체를 다 담으려면 차가 씽씽 달리는 도로 한복판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그런 위험을 감수하기에는

 

나의 귀차니즘 & 더 이상 특별하고 새로울게 없는 유럽 성당의 감흥이 더해져서 웨스터민스터 사원 사진은 이걸로 끝.

 

아..  그러고보니 나 요즘 체력 뿐만 아니라 감성지수도 형편없어졌구나....  하..하..;;;;  

 

여기 뒤를 돌아가면 영국국회의사당 사진을 찍을 수가 있고 웨스터민스터 브릿지만 건너가면 런던아이 사진까지

 

담을 수가 있었건만... 그것마저도 귀찮아서 생략하고 도시락 까먹기 위해서 팔리아멘트 스퀘어로 달려가기 바빴음.

 

냐하하하하하하하.....   어느새 관광보다는 먹는게 더 우선시 되어버린 중늙은이의 식탐이란....

 

 

 

 

 

 

 

 

 

 

사랑스러운 나의 초밥 도시락.

 

가격대는 8파운드 정도 ( 한국돈으로 대략 14,500원 )

 

 도시락 하나만 봐도 살인적인 런던의 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듯.

 

 

 

도시락 안에는 간장과 와사비, 그리고 초생강까지 함께 들어있는 구성.

 

 초생강이나 와사비는 매장에서 돈을 주고 추가로 더 구매할 수도 있다. 근데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아

 

기본으로 들어있는 와사비와 초생강만으로 식사를 마쳤다.

 

 

 

 한가지 후회되는 점은 미소시루를 추가로 구매할걸... 했던 것.

 

초밥만 먹다보니 목이 메어...  메어도 너~~무 메어....  ㅠㅠㅠㅠㅠㅠㅠ

 

맛은 뭐 나쁘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우와~!! 하며 감탄할 수준도 아닌 고만고만한 초밥 수준.

 

느끼한 유럽음식에 물려서 밥 생각이 날 때 간단하고 저렴하게 사 먹을 수 있는 정도이니

 

큰 기대없이 먹는다면 실망할 일은 없겠다.

 

 

 

 

 

 

 

팔리아멘트 스퀘어에 앉아서 느긋하게 초밥 도시락을 까먹고 있으니 어느새 이렇게 해가 지기 시작했다.

 

( 유럽은 여름같은 경우 오후 9시가 넘어야 해가 지기 때문에 여행하기에는 최적의 시기 )

 

저녁밥 맛나게 해치우고 아이폰에 저장해간 노래들을 들어가며 빅벤의 야경을 야무지게 즐기고 있으려니

 

여행 첫 날이 주는 여유로움과 애틋한 음악과 앞으로의 여행일정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해

 

눈 앞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마음속에서 폭발하며 가슴이 뭉클해졌다.

 

별다른 경험도 아니었건만 바로 이런 미묘한 감정의 폭발로 이 날 밤이 런던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되었다.

 

 

 

 

 

 

 

 

멍하니 빅벤의 야경에 심취한 채 혼자 망중한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사방이 어두워지기 시작.

 

현재 시각 아홉시 십오분.

 

오늘 하루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슬슬 호텔로 돌아가 씻고 쉬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웨스터민스터역 사진.

 

셜록 시즌3 에피소드 1 중의 한 장면을 여기서 촬영했다.

 

( 셜록덕후의 덕질은 말릴 수가 없음. -_-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