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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014년 영국

7월 29일 에딘버러 로열마일, 힐튼호텔

 

 

 

 

 

 

 

 

 

 

 

 

 

 

오르막길을 슬금슬금 올라오다보니 독특한 가게가 눈에 띈다.

 

마블 덕후들이 보면 하악하악 할 만한 그래픽 노블 코믹스 전문점이 뙇~!!!

 

 

 

 

 

 

 

 

 

 

바깥 창에 붙여져 있던 그림부터 후덜덜하심.

 

마블의 어벤져스 주인공들도 보이고...

 

 

 

 

 

 

 

 

 

살짜기 가게 안으로 들어갔더니 이런 분위기.

 

뭔가 어수선하게 마구 흐트러뜨려놓은 듯한 인테리어(?)의 실내.

 

신간 코너도 있고 한정판 희귀본들만 모아놓은 코너도 있고.....

 

 

 

 

 

 

 

 

이 쪽 계통으로는 통 아는게 없다보니 봐도 뭐가 좋은건지 뭐가 귀한건지도 모름.. ㅎㅎ

 

그렇다고 영어라도 끝장나게 잘하면 대충이라도 좀 보면서 맘에 드는 걸 살 수도 있었을텐데

 

영어 저능아 주제에 그럴 능력이 있을 리가....;;;;

 

그냥 나와버리기에는 뭔가 좀 많이 아쉽기는 한데 그렇다고 딱히 사야할 것도 없고,,,

 

하릴없이 어정거리다 젊은 가게 쥔장님한테 미안해져서 슬그머니 나와버렸다.

 

 

 

 

 

 

 

 

 

 

코믹스 전문점 바로 맞은 편에는 이렇게 문신 가게가 있다.

 

낡고 험한 벽 중간에 여러가지 문신 샘플 프린팅을 전시해둔 쇼윈도우 창만 덩그러니 나 있었는데

 

한적한 골목길에 만화 전문점과 문신 가게라니...  뭔가 멋있자나!!! 

 

 

 

 

 

 

 

 

 

오르막길을 다 올라왔더니 의도치 않게 보비 동상이 또 여기에!!!!

 

19세기 중반 존 그레이라는 목사가 보비라는 이름의 테일러종(種) 개를 키웠었는데 주인이 죽고난 뒤 10년 이상이나

 

그의 무덤을 떠나지 않고 곁을 지키다가 죽은 충견이라 이렇게 동상을 세워놓고 기념하고 있다고...

 

주인이 묻혀있는 그레이 프라이어즈 교회 묘지에 보비의 무덤도 있다고 함.

 

일부러 구경할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이렇듯 우연찮게 보게 되는걸 보면 에딘버러는 작은 도시가 맞는 듯.

 

 

 

 

 

 

 

 

 

보비의 동상 바로 맞은 편에는 보비의 이름을 딴 펍까지 있다.

 

 

 

 

 

 

 

 

드디어 로열 마일로 접어들었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닭 체인점 난도스도 있고....

 

 

 

 

 

 

 

 

해리 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이 해리 포터를 집필했던 장소로 유명한 까페 엘레펀트 하우스도 보이고...

 

난 해리 포터에 별 관심이 없어서 지나가다가 그냥 건물 바깥 사진만 찍고 말았지만

 

이미 에딘버러의 가장 유명한 명소가 되어버린 곳이라

 

전 세계에서 팬들이 몰려와서 조앤 롤링이 앉아서 글을 썼던 테이블에 앉아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실내 사진도 마구마구 찍어간다고 함.

 

 

 

조앤 롤링은 실업 수당으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근근히 생계를 꾸려가던 처지라 집에 난방할 돈이 없어서

 

이 까페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하루종일 해리 포터를 써내려갔다고 함.

 

지금이야 에딘버러 시민들 모두의 난방비를 다 부담하고도 남을 만큼 큰 돈을 벌었지만

 

그때만해도 해리 포터 원고를 들고 각 출판사들을 돌아다니며 출판의뢰를 했다가 거절을 당하던

 

춥고 배고팠던 시절이었으니 뭐....

 

 

 

 

 

 

 

 

 

 

 

 

로열 마일에는 관광객들을 겨냥한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스코틀랜드 특산품인 캐시미어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들.

 

싼 것은 한국 돈으로 4~5만원 하는 머플러부터 시작해서 몇 백만원씩 하는 코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캐시미어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타탄 체크 무늬의 머플러나 옷들, 모자, 가방등등

 

여러가지 아이템의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어서 선택의 폭도 넓다.

 

 나도 마침 세일중이던 Johnstons of Elgin 제품으로

 

8만원 정도 하던 적당한 품질( 63% 캐시미어, 30% 램스울 )의 머플러를 한 장 사오긴 했는데

 

 나 답지 않게 하늘색을 질렀다.

 

그땐 그게 제일 이뻐 보였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뭐에 단단히 홀렸었던 듯. -_- ;;;;

 

머플러 사진은 다음번에 따로 포스팅 할 예정. ㅎㅎ

 

 

 

 

 

 

 

 

 

 

 

세인트 자일스 성당으로 가던 길목에서 마녀 분장을 한 행위예술가 발견.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르는 컨셉인 것 같았는데

 

저 빗자루를 어떻게 고정시켰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저 망사 치마는 어디서 구입하셨는지 그것도 궁금.......   치마 참 예쁘심;;  (..  )a

 

 

 

 

 

 

 

 

 

스타워즈 다스베이더와 스톰 트루퍼 분장의 행위예술가들.

 

돈은 안주고 사진만 냅다 찍는 내가 얄미웠는지 째릿~  하고 째려보심.

 

죄... 죄송합니디. 굽신굽신~~

 

 

 

 

 

 

 

 

세인트 자일스 성당.

 

9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주 오래된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로열마일에서 빠뜨리면 안될 중요한 투어 스팟.

 

원래는 854년 경에 처음 지어졌지만 1120년 경에 성인 자일스를 기념하기 위한

 

헌정 성당으로 변경되면서 증축하였다고 함.

 

실내 입장은 무료지만 사진 촬영은 돈을 내야 해서 실내 사진은 없음. ( 아.. 비루한 나의 여행이여;; )

 

성당 천정을 보면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아치 구조물로 되어있고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엉겅퀴 무늬가 아주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자일스 성당 기념품점에도 엉겅퀴 무늬를 주제로 한 기념품들이 많이 있는데

 

제품의 퀄리티도 높고 특히 손자수로 만든 천 십자가 제품은

 

강력 추천하고 싶은 기념품.

 

 

 

 

 

 

 

 

흐렸다 맑았다 궂었다 개었다 하던 날씨는 이제 완전히 쾌청하게 맑아짐.

 

이때가 마침 프린지 페스티벌 기간인지라 축제를 알리는 조형물이랑 페스티벌 참석자들의 퍼포먼스가

 

로열마일 중간중간에 펼쳐지고 있었다.

 

 

 

 

 

 

 

 

어느 나라 참가자들인지는 모르겠지만

 

관광객들에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팀의 춤 퍼포먼스.

 

 

 

 

 

 

 

 

내일 진행하게 될 하이랜드 투어 회사 Scotline Tours 사무실 위치도 확인 완료.

 

여기 투어 사무실 바로 앞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미리 사전답사차 와봤다.

 

투어 당일날 우왕좌왕 길 헤매다 버스를 놓치는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준비해두는게 최고다.

 

 

 

 

 

 

 

 

 

투어 사무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때마침 지나가던 에딘버러 시내 투어 버스.

 

빈티지 디자인이라 운전석 말고 반대쪽 사진을 찍었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는데 아깝다. ㅎㅎ

 

 

 

 

 

 

 

 

 

여기는 존 녹스 하우스 뮤지엄 ( John Knox House Museum )

 

스코틀랜드 종교를 카톨릭에서  프로테스탄트로 바꾼 종교개혁 지도자 존 녹스가

 

1561년 부터 약 십여년 정도 살았던 곳으로 로열마일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라고 한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 중.

 

 

 

 

 

 

 

 

 

 

로열마일에서 프린세스 스트리트로 빠지는 지름길이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하도 걸어다녔더니 다리도 아프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이제 슬슬 호텔로 돌아가서 체크인 한 뒤 좀 쉬었다 나와야 할 것 같아서 서둘러 버스 정류장으로 총총총..

 

 

 

 

 

 

 

 

 

 

 

웨이벌리역 바로 옆에 위치해있는 발모럴 호텔.

 

건물부터가 아주 으리으리한데 뭐 짐작하다시피 겁나게 비싼 5성급 호텔임.

 

에딘버러 시내의 메인 스트리트인 프린세스 거리, 웨이벌리 기차역, 로열마일, 홀리루드 궁전, 칼튼힐 등등

 

에딘버러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곳들과 가까워서 위치적으로도 아주 좋고 역사도 깊은 곳이다.

 

 

 

 

 

 

 

 

 

웨이벌리 다리에서 올려다 본 칼튼 힐.

 

저기 우뚝 솟은 탑은 칼튼 힐에 세워진 넬슨 기념탑.

 

 

 

 

 

 

 

 

 

이쪽 길로 올라가면 칼튼힐이 나온다.

 

칼튼힐은 저녁 나절에 다시 올라오기로 하고 일단 버스를 타고 호텔로~!!

 

 

 

 

 

 

 

 

 

 

 

 

리셉션으로 가서 바우쳐를 보여주고 기다렸더니

아주 친절한 여직원이 광속으로 수속을 도와줘서 체크인도 금방 끝났는데

 

카드 키 룸 넘버를 보니 역시나 19번.

 

영국은 1층을 G층으로 표기를 하니 19번이라면 2층이다.

 

 

아까 오전에 와서 맡겨놓았던 짐도 찾아 룸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가 어디있냐고 물어봤더니 뭐라뭐라고 하며 설명을 해주긴 하는데 잘 알아듣지를 못하겠다.

 

고 스트레이트 어쩌구 저쩌구 도어가 어쩌구 저쩌구.....

 

미안하지만 천천히 이야기해달라고 말하고는 찬찬히 다시 설명을 듣는데도 잘 이해를 못했더니

 

답답했던지 친절한 여직원이 직접 내 짐을 끌고 자기가 앞장서서 안내를 해주는데

 

로비 라운지를 지나고,

 

복도 쪽에 있는 엘리베이터도 무시하고 지나고.

 

그냥 계속 직진.

 

어머....  여기 엘리베이터는 어쩌고 식당쪽으로 가는거니?  설마하니 주방 한쪽 귀퉁이 식모 방을 주려고?;;;;

 

라고 생각하려는 찰나 식당도 그냥 지나치고 쭉쭉 직진.....  

 

주방쪽 식모방을 주는건 아니라는게 밝혀져서 안심이 되긴 하지만

 

도대체 내 방은 어디에 있는거니 응?  =_=

 

 

 

 

 

 

 

 

 

 

 

레스토랑을 끼고 복도를 지나쳐서 계속해서 앞으로~ 앞으로~~ 전진..

 

여기 레스토랑을 지나치고 나니 복도 중간에 문이 있었고 그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바로 보이는 객실 룸들.

 

오른 쪽으로 두번 째 방이 19번 룸이었다.

 

대부분의 호텔들은 1층에 객실이 없으니 당연히 2층일거라고 전제하고 설명을 들었으니

 

이해를 못할 수 밖에......  

 

그것도 모르고 계속 유 민 업스테어 롸잇? 만 외쳐댔으니 얼마나 답답했겠냐고요... 

 

그녀에게 미안해하며 고맙다고 했더니 왠걸요 하면서

 

씽긋 웃어주고는 다시 리셉션으로 돌아갔다.

 

아유,,, 친절한 영국, 친절한 에딘버러, 친절하고 친절하고 또 친절했던 힐튼의 그녀~!!

 

 

 

 

 

 

 

 

카드 키로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영국, 거기다 싱글룸 치고 이 정도 크기라면 나쁘지 않다.

 

톤 다운된 베이지와 퍼플 계열의 카펫과 커튼도 차분하니 좋았고 무엇보다도

 

오른쪽 벽면에 붙어있던 전신거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풀을 먹여 빳빳하게 다려서 사각거리는 침대 시트의 감촉도 물론 좋았고!!

 

 

 

 

 

 

 

 

창가 쪽에서 바라 본 풍경은 이렇다.

 

정면에 보이는 것이 방 문이고 왼쪽 편에 욕실이 있는 구조.

 

 

 

 

 

 

 

 

 

테이블에는 전기 포트와 각종 차가 구비되어있고

 

스코틀랜드 아니랄까봐 차랑 함께 먹으라고 쇼트 브래드도 두 봉지. ㅎㅎㅎ

 

싱글룸인데도 머그 컵을 두 개나 준비해놓다니, 이런 센스쟁이 힐튼 같으니라고...

 

 

 

 

 

 

 

 

 

커튼을 열고 창 바깥을 내다 봤더니 슬쩍 푸른 녹음이 보인다.

 

호기심에 창문을 잠시 열어봤다가 추워서 금방 다시 닫아야만 했지만 ㅋ

 

여름에는 런던보다 에딘버러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 완전 추천~!!

 

 

 

 

 

 

 

 

 

운동장처럼 넓디 넓던 욕실.

 

사방 벽을 하얀색 타일들로 마감을 해놓아 어딘가 모르게 좀 불안하다.

 

그나마 띠지 같은 느낌의 블루 타일이 없었더라면 병원 욕실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

 

 위급상황 발생시 당기라고 달아둔 붉은색의 응급 케이블도 그렇고... 

 

아이고 그러고보니 영락없는 병원 욕실 분위기. ㅋ

 

 

 

 

 

 

 

 

 

힐튼의 어매니티는 모두 피터 토마스 제품.

 

청소 상태도 좋고 세면대나 욕조 모두 다 반짝반짝 깔끔해서 흐뭇했다.

 

수도를 틀어보니 뜨거운 물도 콸콸 잘나오고.... 

 

 

 

 

 

 

 

 

샤워기도 고정형이 아닌 분리형.

 

샤워 커튼도 욕조 안으로 늘어뜨리는 부분과 욕조 바깥으로 늘어지는 부분 이렇게 이중으로 만들어 놓았다.

 

나름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들이 많아 보여서 힐튼에 대한 호감도 마구마구 UP UP  ↑↑↑

 

 

 

 

 

 

 

 

 

샴푸, 바디 클렌져, 헤어린스 삼종 셋트.

 

역시 모두 피터 토마스 제품.

 

룸도 모두 둘러봤겠다, 짐도 대충 풀어놨겠다, 이제 차 한 잔 마시고 잠시 숨 돌린 후

 

칼튼힐로 출발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