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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014년 영국

7월 30일 하이랜드 투어 네스호

 

 

 

 

 

오늘은 하이랜드 투어날.

 

오전 8시에 에딘버러를 출발해서 하이랜드와 네스호, 인버네스를 거쳐 오후 8시에

 

다시 에딘버러로 돌아오는 코스로 12시간이 소요되는 일정의 투어.

 

에딘버러에는 크고 작은 투어 전문 여행사가 있는데 나는 Scotline Tour 를 통해 예약했다.

 

들르는 곳은 각 투어회사마다 거의 비슷비슷하지만 

 

방문하는 성이나 일정이 약간씩 차이가 나므로 여러 회사의 홈페이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쪽으로 선택해서 신청하면 된다.

 

나는 하이랜드의 광활하고 척박한 풍경에 질식해보자 싶어 일부러 12시간짜리 투어를 선택했다.

 

근데 이 판단은 나의 패착이었음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된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투어 버스가 정각 8시에 출발하므로

 

오전 7시 45분까지 투어 사무실 앞으로 집합해달라는 당부에 따라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씻고 7시에 호텔을 나섰다.

 

버스 정류장에서 31번 버스를 타고 약 15분 정도 걸려서 웨이벌리 역에 도착.

 

 

 

 

 

 

 

 

 

 

버스 정류장에서 투어 회사 사무실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

 

이른 오전 시간이라 날씨가 매우 쌀쌀했다.

 

하이랜드가 스코틀랜드 북쪽 지역인데다 위도가 덴마크랑 비슷하니

 

옷도 든든하게 여며 입고 스카프까지 둘둘 동여매서

 

다행히도 하늘은 맑게 개어있어서 안심했으나 이러다 갑자기 구름끼고 돌풍에 비가 내릴 수도 있다.

 

워낙 변덕스러운 날씨를 자랑하시는 곳이다보니 방심은 금물.

 

 

 

※ 하이랜드라는 명칭은 산이 높은 고지역이라서가 아니라 위도상 높은 곳에 위치해있어서 하이랜드라고 불린다.

    위도가 낮은 아래 지역은 로우랜드라고 부른다.

 

 

 

 

 

 

 

 

 

사무실로 들어가 미리 출력해온 바우쳐를 보여줬더니 투어 탑승권을 끊어줬다.

 

원래 40파운드인데 인터넷 예약으로 할인해서 38파운드.

 

물론 현장결제는 아니고 인터넷에서 카드로 미리 결제해뒀던터라 탑승권만 수령하고 대기해있는 버스에 타면 된다.

 

내 나름대로는 일찍 온다고 왔는데 버스에 올라보니 이미 먼저온 사람들로 좌석이 거의 다 찼다.

 

 난 맨 뒷좌석 바로 앞자리 창 쪽 좌석으로 가까스로 앉을 수 있었다.

 

여름 성수기다보니 빈 좌석이 하나도 없이 풀부킹으로 완전 만석. -_- 

 

 

 

 

 

 

 

 

 

 

버스는 정각 8시가 되자마자 정확하게 출발했다.

 

버스 기사 아저씨가 가이드겸 운전을 담당하시는 모양으로 버스를 운전하면서 쉴새없이 떠들어 대심.

 

워낙 극심한 스코틀랜드 억양 탓으로 가이드가 하는 말의 90%는 못알아 들었다.

 

( 물론 런던식 영어로 말해도 못알아들었겠지만...;;; =_= )

 

차가 출발하기 전에 일일이 각 좌석을 돌아다니며 국적을 확인하던데

 

내 옆에 앉은 여자는 인도인.

 

의외로 인도인이 좀 많았고 미국, 벨기에, 프랑스, 터키, 독일, 중국 등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투어에 참가했다.

 

한국 사람이 앞 쪽 좌석에 몇 사람 앉았던 것 같은데 가족 단위로 구경온 팀이었다.

 

맨 뒷좌석에 앉은 사람까지 일일이 국적을 다 물어보고 운전석으로 돌아가서는

 

" 영국인은 단 한 사람도 없군요 " 라고 말하는 바람에 투어객들 모두가 빵 터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열마일에 위치한 투어 회사를 출발해서 웨이벌리 역을 끼고 스콧 기념탑 쪽으로 내려가는 중.

 

호텔을 나설 때 까지만해도 쨍하니 맑은 날씨였는데 구름이 슬슬 끼고 있다. 사람 불안하게시리...  =_=

 

 

 

 

 

 

 

 

 

한 십여분 정도 달리니 버스는 에딘버러 외곽으로 접어들었다.

 

창 바깥 풍경들도 슬슬 한적한 주택가로 바뀌고 있는 중...

 

 

 

 

 

 

 

 

 

중간중간 빗줄기가 오락가락 하는 것 같더니

 

창 바깥으로 둥실 떠오른 무지개.

 

이 때만 해도 창 밖 풍경 찍는데 별 무리가 없었는데.....

 

 

 

 

 

 

 

 

 

노란 밀밭과 먹구름이 몰려오는 하늘.

 

 

 

 

 

 

 

 

금속으로 만든 말의 조형물이 있길래 급하게 찍은 사진.

 

가이드가 뭐라고 설명은 해줬는데 뭔 말인지 당연히 못알아 먹음. ㅋㅋㅋㅋㅋ

 

 

 

 

 

 

 

 

 

위에 올린 몇 장의 사진들이 버스 안에서 찍은 풍경사진 중 그나마 볼만한 것들이다.

 

하이랜드 투어 회사 가이드분의 운전실력이 좋은건지 어쩐건지 얼마나 속도를 내면서 달려주시는지

 

( 체감 속도 최소 150km 이상은 되는 듯 )

 

하이랜드에서 찍은 사진들은 죄다 유령샷들.....  ㅠㅠㅠ

 

 

 

 

 

 

 

 

 

약 두어시간 이상 달리다 정차한 트로샤흐 휴게소.

 

휴게소 오기 전 스코틀랜드의 영웅 롭 로이 무덤에 들를 예정이었는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패스한다는 가이드의 전언이 있었다.

 

사실 이 때 좀 실망....

 

 

 

롭 로이 묘 근처의 풍광이 좋아보여서 맘 먹고 사진 좀 찍으려고 했는데 가이드 맘대로 패스.

 

비가 오더라도 투어 일정상 들르기로 되어있는 장소에는 일단 정차하고

 

내려서 구경을 하든 말든 각자 투어객들의 판단에 맡겨야 하지 않나... 싶어 좀 언짢았다.

 

 

 

아까 에딘버러에서 투어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자신은 매일 하이랜드로 출근한다며 너스레를 떨며 웃어댔지만

 

매일같이 보는 풍경에 별달리 볼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자기와

 

일생에 한 번 스코틀랜드에 들러서 투어를 통해 이 쪽 땅을 밟는 사람과는 당연히 기회도 감흥도 다를터인데

 

왜 자기 맘대로 투어 코스에 들어있는 방문지를 함부로 생략해버리는겐가? 이건 아니지 않나? 싶은게

 

정식으로 컴플레인을 걸자니 언어가 턱없이 딸리고, 그냥 참고 넘어가자니 속이 부글부글......

 

뭐 결국은 아쉬움을 접고 불만을 꾹 눌러 담고 말았지만 이 점은 스코트라인 투어에 대한 매우 큰 감점 요인이 되어서

 

가능하면 이 회사 투어는 이용하지 말라는 조언을 남기고 싶다.

 

 

 

 

 

 

 

 

 

휴게소에서 투어객들이 다들 내리고 난 다음에 찍어본 버스 내부.

 

좌석도 매우 안락하고 시트도 고급스러움이 물씬....

 

 

 

 

 

 

 

 

 

 

버스 중간에 있는 문.

 

계단에까지 카펫이 깔려있다.

 

비오고 난 뒤 버스 내부 바닥청소하기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잠시...

 

( 난 왜 이렇게 쓸데없는 곳에만 신경을 쓰는 것인가. -_-  )

 

 

 

 

 

 

 

 

휴게소 건물.

 

여기는 각종 기념품들을 판매하는 곳이고 이 건물 뒤쪽으로 레스토랑과 화장실이 있다.

 

아까 내린 폭우의 여파로 땅이 젖어있다.

 

 

 

 

 

 

 

 

멀리서 풀을 뜯는 양이 보여서 있는대로 줌인해서 찍었다.

 

 

 

 

 

 

 

 

길다란 뿔과 장발로 눈을 가린 이 멋쟁이(?) 소의 정체는...

 

 

 

 

 

 

 

 

해미쉬 소.

 

스코틀랜드에서 서식하는 소로 얼굴 절반을 덮을 정도로 길다란 털이 특징.

 

터럭이 부숭부숭해서 보기에는 좀 험상궂어 보이지만 매우 순둥한 성격이라고 하는데

 

내가 울타리 근처로 다가가니까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어슬렁거리며 내 쪽으로 다가와주심. ㅎㅎ

 

 

 

 

 

 

 

 

손을 뻗어서 콧잔등이라도 쓰담쓰담해주고 싶었지만

 

궂은 날씨로 눅눅하게 젖은 터럭과 축축하게 젖어 미끈거리는 코가 마음에 걸려서 그만 뒀다.

 

미안...  여긴 손 씻을 곳도 마땅찮아서 널 마음놓고 만져보기는 어려워. ㅠㅠ

 

 

 

 

 

 

 

 

혹시 기념품으로 뭐 살만한게 있을까 싶어서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봤더니

 

스코틀랜드 특산품인 쇼트 브래드 종류가 압도적. ㅎㅎㅎ

 

 

 

 

 

 

 

 

이건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각종 꿀과 잼.

 

꿀이 너무 사고 싶었지만 여행자 신분상 무거운 짐을 늘리는 것은 자폭행위.

 

한 병만이라도 사올까 말까 망설이다가 눈 질끔 감고 그냥 돌아섰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한 병 쯤은 사와도 될걸... 하는 후회가 모락모락. 늘 이렇듯 뒤늦은 후회!!

 

 

 

 

 

 

 

 

 

007 스카이폴에서 맨 마지막 씬 헬기가 폭발하는 장면을 촬영했다는 곳을 지나던 중에 한 컷.

 

아까도 말했듯 기사분께서 얼마나 심하게 속력을 내시는지

 

흐린 날씨에다 수전증 환자 입장에서는 이 정도 사진을 건진 것만 해도 감지덕지해야 할 듯.

 

 

 

 

 

 

 

 

 

 

해리포터의 촬영지였었다는 글렌피넌 고가교( Glenfinnan Viaduct ).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가는 기차가 지나가던 장면을 이 곳에서 찍었던 모양이다.

 

다행히 여기서는 사진 촬영하라고 차가 속도를 줄여 천천히 지나가준 덕분에 촬영 가능.

 

 

 

 

 

 

 

 

 

휴게소를 출발한지 한 시간 남짓 지나자 본격적으로 하이랜드의 풍경이 펼쳐졌다.

 

이 척박하고 광활한 땅에 대한 감상을 뭐라고 설명해야만 할까...

 

때마침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곡은 우연찮게도  Pat Metheny 의 The truth will always be...

 

내가 여태껏 보아왔던 것들과는 규모 자체가 다른 광대한 산과 언덕, 잿빛 하늘, 간간이 뿌려대는 빗방울,

 

그리고 세상에 혼자 내던져진 듯한 버림받은 기분.

 

 

 

 

 

 

 

 

 

 

드디어 내가 그토록 눈에 담기를 소망했던 글렌코( Glencoe ) 협곡이 나타났다.

 

 

 

 

 

 

 

 

글렌코 협곡까지 오던 중간중간에 폭우가 쏟아졌고 이 곳에 도착해서도 간간히 비가 뿌려대긴 했지만

 

미스트 수준이라 글렌코 협곡을 구경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어 다행.

 

 

 

 

 

 

 

 

Glencoe 협곡.

 

사진으로만 봐서는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겠지만

 

이 앞에서 서서 협곡을 바라볼 때 처음 느꼈던 감상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압도적인 스케일에 대한 경외감이었다.

 

 

 

 

 

 

 

 

 

 

 

 

 

이 곳에 대한 설명은 말로서는 전달이 불가능하다.

 

그저 직접 와서 이 스케일과 이질적인 풍경, 어마어마한 규모에 묘하게 짓눌리는 중압감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겪고, 압도되어봐야 이해할 수 있다는 것 밖에는....

 

 

 

 

 

 

 

 

 

 

 

 

글렌코 산맥은 약 5억년 전 빙하시대에 생성된 협곡으로 하이랜드에서도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사실 이 글렌코 협곡에는 슬픈 역사가 스며 있다.

 

1692년 캠벨이 이끄는 군인들에 의해 맥도널드 가문이 학살당한 글렌코 학살사건이 일어난 곳이 바로 여기다.

 

 

 

윌리엄 3세가 왕위에 오르고 난 뒤 폐위된 제임스 2세를 여전히 지지하고 있는데다

 

카톨릭교도들이 많은 스코틀랜드의 각 가문들에게 자신에게 복종할 것을 명령하고 충성서약서를 제출하라고 하는데

 

맥도날드 가문은 너무 먼 거리라 서약서 제출 기한을 넘겨버리고 마는데

 

윌리엄 3세는 맥도날드 가문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된다.

 

 

그리하여 캠벨의 군인들은 글렌코의 맥도널드 가문을 습격하여 노인과 여자,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살륙을 하게 되는데 학살에서 겨우 도망쳐나온 사람들이 이 협곡으로 숨어들지만

 

결국 모두 다 추위에 얼어죽거나 굶어죽었다고.....

 

 

 

 

원래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와 오랜 세월동안 부대껴오며 고단한 역사를 되풀이 한 곳인지라

 

한이 서린 땅이기도 한데

 

그 중에서도 글렌코 협곡이 가장 큰 한이 서린 곳일지도 모르겠다.

 

 

 

 

 

 

 

 

 뭔가 비현실적인 기분이 들게 하는 풍광.

 

사이클링을 하는 사람들이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

 

 

 

 

 

 

 

 

 

 

 

 

 

 

 

출발까지는 아직 좀 여유가 있었지만 너무 추워서 서둘러 버스로 돌아와야만 했다.

 

바람이 어찌나 불어대는지 손이 다 시려울 지경.

 

7월인데도 우리나라 11월의 초겨울 날씨와 똑같다. 거기다 간간이 뿌려대는 가랑비까지 가세하니

 

더 이상 배겨낼 재간이 없어 아쉬움을 뒤로하고 버스로 귀환.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내렸던 휴게소 겸 레스토랑.

 

근데 투어차량이 워낙 많이 몰려와있던 터라 이미 레스토랑내는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대기하는 줄이 어마어마했다.

 

식사시간으로 준 시간은 40분인데 20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도

 

내 앞으로 20여명 정도가 대기하고 있어서

 

결국 이 날 점심은 굶.었.다.

 

아침도 못먹고 나왔는데 점심까지 굶다니... 이게 말이나 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같은 투어팀원들은 대부분 일찍 줄을 서서 점심을 이미 먹고 있었는데

 

나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화장실부터 다녀오느라고 좀 늦었더니 이런 사태가 발생...  orz

 

이럴줄 알았으면 호텔 근처의 M&S 에서 샌드위치라도 사 올걸 그랬다.

 

 

 

 

 

 

 

 

 

 

롭 로이 무덤도 못 갔지, 배려없는 투어 기사의 휴게소 선정 실수 때문에 점심까지 굶었지,

 

여러모로 불만이 쌓여 퉁퉁 부은 얼굴로 다시 버스를 타고 네스호로 출발.

 

네스호가 워낙 규모가 큰 호수다보니 창 바깥으로 호수가 나타난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유람선 선착장까지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괴물 네시로 유명해진 Loch Ness ( 네스호수 )

 

스코틀랜드는 호수를 Lake 라고 하지 않고 Loch( 발음은 로흐 )라고 부른다.

 

아무것도 볼 것 없는 시골 벽촌 마을이었다가 호수에서 발견된 괴물을 찍었다는 사진 한 장 때문에

 

전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갑자기 북적거리며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급부상했던 곳.

 

 

 

그러나 몇년 전에 괴물네시는 조작된 사진으로 만든 사기극이었다는게 밝혀졌다.

 

그런데도 여전히 네스호로 관광오는 사람들이 많은걸 보면 괴물의 존재가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는게 중요하다는걸 반증하는 것 같다.

 

어차피 괴물 네시가 사기라는 것도 밝혀진데다 설령 사실이라할지라도 굳이 호수 유람선을 타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곳으 아닌듯해서 유람선은 패스했다.

 

 

 

 

사실 하이랜드 투어에서 원했던건 글렌코협곡같은 풍경이 끝없이 펼쳐지는 분위기속에서 숨막혀보고 싶었던건데

 

협곡을 벗어나서 네스호쪽으로 이동하는 중에 목격했던 풍광은

 

평범하디 평범한 수목이 펼쳐져있는 스코틀랜드 시골이었던터라 많이 아쉬웠었다.

 

나는 버스로 이동하는 내내 척박하고 우울한 습지가 펼쳐져있는 풍경과 늪지대를 목격할 줄 알았던 것.....

 

이럴줄 알았으면 굳이 네스호까지 오는 코스의 투어를 신청할 필요가 없었다.

 

글렌코협곡과 스털링성까지만 가는 여유로운 코스의 투어를 선택해서 가는게 훨씬 더 나았을거라는 생각에

 

살짝 후회감이 밀려왔으나...  누가 이럴줄 알았겠나.

 

혹시라도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투어를 할 예정의 사람이 있다면

 

굳이 네스호까지 진행하는 투어를 신청할 필요는 없고 글렌코협곡까지만 구경해도 충분하다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네스호의

물은 꽤 맑은 편.

 

그러나 호수의 물 색이 전체적으로 검은 빛을 띄기 때문에

 

어두컴컴하니 불길한 느낌.

 

( 물 색이 검은 빛을 띄는 이유는 조류의 영향때문이라고 한다.)

 

 

 

 

 

 

 

 

 

 

 

유람선으로 호수를 한 바퀴 돌고 선착장으로 내리는 관광객들.

 

나는 추워서 패딩코트에 스카프까지 칭칭 두르고 다녔는데 반팔에 민소매까지.....  대단들하심. ㄷㄷㄷ

 

 

 

 

 

 

 

 

 

 

 

 

 

 

 

 

 

요트가 정박되어있는 호젓한 선착장.

 

위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하선은 이 곳에서 하는 듯했다.

 

나는 어차피 유람선을 타지 않았기 때문에 기념품점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천천히 구경했다.

 

기념품점 내에선 사진촬영을 엄격하게 금지했기 때문에 사진은 없음. 아쉽!!

 

 

 

 

 

 

 

 

 

 

 

 

선착장 근처의 어느 가정집에서 키우는 거북이.

 

예쁘게 꾸며놓은 정원에는 깔끔하게 손질된 잔디와 거북이 아가씨( 이름을 붙여놨던데 기억이 안남.

 

하지만 여자이름이었던건 확실하다.)가 놀수 있도록 자그마한 연못도 만들어져 있었다.

 

정원의 꽃들도 어찌나 정성스럽게 가꿔놨던지

 

나도 노년엔 한적한 시골에서 이렇게 예쁘게 집을 꾸며놓고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영국와서 이런 것만 보다보니 능력도 없는 주제에 욕심만 자꾸 많아져서 큰일이구나 나도...   -_-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