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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014년 영국

7월 30일 인버네스, 로열마일, 하기스

 

 

 

 

 

 

 

 

오후 네시 무렵 모든 투어일정이 끝나 차는 인버네스를 거쳐 다시 에딘버러로....

 

 

 

 

 

 

 

 

 

 

 

 

이때 투어 기사가 스코틀랜드 전통 악기인 백파이프 연주곡을 틀어줬었는데

 

너무 좋아서 흐물흐물 녹아내리며 창 바깥 풍경에 흠뻑 빠져있었다.

 

스코틀랜드에서만 한 한달 정도 늘어지게 눌러 앉아 차 렌트해서 하이랜드랑 스카이섬까지 둘러보고 싶은 심정..

 

하지만 현실은...... 

 

휴가기간이 끝나는대로 당장 회사로 복귀하지 않으면 바로 모가지가 날아갈

 

가련한 직장인일 뿐이고.....   =_=

 

 

 

 

 

 

 

 

 

나무 한 그루 서있지 않던 넓디 넓은 산등성이.

 

 

 

 

 

 

 

인버네스 다리를 건너 차는 하염없이 달리기만 하고....

 

 

 

 

 

 

 

 

오후 8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에딘버러에 도착했다.

 

친절하게도 투어회사 바로 앞에 내려주지않고 어디를 가든 가장 이동하기 편리한

 

웨이벌리 기차역 바로 앞에 내려줬다..

 

 

 

 

 

 

 

 

 

 

 

 

 

웨이벌리 역을 끼고 로열마일로 슬슬 걸어올라가던 도중 우연히 발견한 에딘버러 던전.

 

 

 

 

 

 

 

 

 

 

 

 

으스스한 분위기가 우중충한 에딘버러의 건물들과 너무 잘 어울림.

 

한번 쯤 구경해봐도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일단 폐점시간이 지났고

 

또 설사 입장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런델 혼자 들어갔다간

 

심장마비로 세상 하직할 수도 있으니 패쓰~!!

 

 

 

 

 

 

 

 

 

 

헉헉헉....

 

아이고 이노무 망할놈의 오르막길!! 

 

뒤에 안 사실이지만 약간의 경사길에도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다른 사람보다 두배 이상 숨차고 힘들었던 이유는 극심한 빈혈 탓이었다는거...

 

그것도 모르고 난 그저 내가 운동부족에다 저질 체력이라 그런줄만 알았다.

 

( 혈중 헤모글로빈 농도가 일반인이 100 이라면 난 거의 절반에 불과한 56 이었음 =_= )

 

 

 

 

 

 

 

 

 

 

 

혈압 오를것 같은 미친 경사의 오르막길을 세월아 네월아 하며 올라가다가 이런 가게도 기웃거려보고...

 

영국의 가게 디스플레이는 정말이지 너무너무 예쁘다 못해 질투가 날 정도.

 

 

 

 

 

 

 

 

 

 

 

어이~ 거기 어깨동무하고 가는 커플들..

 

니네들 얼마 안가서 헤어진다에 500원 건다. 흥!!

 

 

 

 

 

 

 

 

 

 

 

 

 

 

늦은 시간까지도 프린지 페스티벌 참여자들의 퍼포먼스가 계속되고 있었던 로열 마일.

 

에딘버러를 들르는 관광객들 대부분이 이 곳에 몰리기 때문에

 

스코틀랜드 특산품인 캐시미어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들도 이 곳에 가장 많이 몰려있다.

 

두어군데 가게에 구경삼아 들어갔다가

 

적당한 가격대의 캐시미어 머플러 하나 샀다. ( 가게 내부는 촬영금지라 사진은 없음 )

 

정말 마음에 드는 머플러가 있긴했는데 가격이 180파운드. 우리돈으로 32만원돈. 냐하하하하하하하...

 

난 왜 재벌집 딸로 태어나지 못한 것인가....  ㅠㅠㅠㅠ

 

 

 

 

 

 

 

 

 

 

 

유럽임을 가장 실감나게 해주는 골목길 CLOSE

 

클로즈는 도로와 도로 사이를 가로막고있는 건물을 터서 지름길을 만들어 주는 골목을 뜻하는데

 

로열마일에는 이런 클로즈가 300 여개 넘게 있었다고....

 

지금은 약 60여개가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클로즈는 각자 고유의 이름을 가지고 있어

 

에딘버러 여행자들은 이런 클로즈들을 기웃거려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수도 있겠다.

 

 

 

 

 

 

 

 

 

 

여기는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중.

 

시간이 9시가 다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해가 지지 않고 있다. ㅎㅎ

 

 

 

 

 

 

 

 

머리 위에 앉아있는 버르장머리 없는 갈매기 한 마리.

 

여긴 비둘기 대신 갈매기들이 많다.

 

 

 

 

 

 

 

 

 

 

에딘버러 대학 근처까지 어슬렁 거리며 걸어왔는데

 

슬슬 피곤이 밀려오기 시작해 일단은 호텔 근처로 돌아가 저녁을 먹기로....

 

 

 

 

 

 

 

 

에딘버러 내셔널 갤러리.

 

대부분의 영국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무료 입장이라 여기도 물론 입장료는 없다.

 

근데 난 유럽 3대 박물관을 다 들러봤던데다 시간적 여유도 그닥 없었던터라

 

이번 여행에서는 꼭 가고 싶었던 로열 & 알버트 박물관 한 곳만 들르기로하고 여기는 과감히 패스했다.

 

 

 

 

 

 

 

 

스콧 기념탑.

 

 

 

 

 

 

그리고 관람차.

 

 

 

 

 

 

 

내셔널 갤러리 앞에서 자그마한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는데

 

아마도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자들인 모양.

 

 

 

 

 

 

 

 

 

 

버스를 타고 헤이마켓으로 돌아왔다.

 

이제 저녁밥을 먹을만한 곳을 찾아야 하는데

 

스코틀랜드 전통식 하기스를 하는 곳이 있나 싶어 두리번두리번.

 

 

 

 

 

 

 

 

 

 

 

 

호텔이 있는 골목을 지나쳐서 버스를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 걸어가고 있던 중에

 

깔끔하게 보이는 펍이 있어서 들어가봤다.  이름하야 머캣바.

 

문 바깥에 걸려있는 메뉴 중에 하기스( 기저귀 하기스 아님 )가 적혀있어서 얼씨구나 덩실덩실하며 자리 착석.

 

 

 

 

 

 

 

 

 

 

내부는 꽤나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

 

근데 어딜가나 저놈의 커플들은  왜 자꾸 내 눈에 띄고 ㅈㄹ....   =_= ;;;

 

 

 

 

 

 

 

 

션하게 콜라 하나 시키고...

 

날씨가 너무 쌀쌀해서 손이 곱아지는 와중에 얼음까지 동동 띄워서 나온 콜라님을 한모금 찔끔 들이마시고

 

입안에 굴려가며 좀 뎁힌 다음 목으로 꼴깍 넘기고 있으려니 드디어 나온 하기스 메뉴.

 

 

 

 

 

 

 

 

 

하기스와 블랙 푸딩, 훈제연어 콜라보 메뉴라 주문했는데 너무 겸손한 양이 나오는 바람에 충격받았다.

 

에개? 꼴랑 이게 다야?

 

어쩐지 이거 주문할 때 웨이터가 이거 말고 다른건 더 주문안하냐고 재차 묻더라니;;;  누가 이럴 줄 알았나... 쳇!!

 

 

 

 

 

 

 

 

 

 

 

 

 

뭐 그래도 냉동식품은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긴하다.

 

하기스는 양이나 소의 내장을 잘게 다져서 오트밀 같은 곡류와 양념해 섞어서 만든 스코틀랜드 전통 음식.

 

먹어보니 우리나라 전통 순대랑 맛이 비슷한것이 의외로 그닥 저항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맛.

 

블랙 푸딩은 돼지나 소의 피로 만든 소시지 같은 건데 이것도 내 입에 잘 맞아서 맛나게 먹었다.

 

훈제연어야 뭐 없어서 못먹고 안줘서 못먹으니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후루룩 짭짭...

 

여기 웨이터도 다 먹고 나니 테이블로 다가와 맛이 어떤지 괜찮았는지 걱정반 + 기대반 표정으로 물어왔다.

 

뭐 나쁘진 않았기에 츤데레 영국인들의 표현을 빌어 " not bad " 라고 했더니

 

크게 웃더니 겸연쩍어하며 갔다. 크흐흐... Good~!! 이라고 말할걸 그랬나?;;;

 

미친듯이 흡입하고나니 뭔가 약간 허전한게 양이 좀 모자란 감이 있어서 다른 메뉴를 하나 더 시켜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끝에 호텔에 두고 온 컵 라면 생각이 나서 그냥 나오기로 했다.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우선 급하게 카페인 충전.

 

커피 한 잔 즐겁게 마셔주고나서 뜨거운 물에 몸 푸욱 지져주며 샤워도 완료.

 

 

 

 

 

 

 

 

 

 

 

호텔 근처 마트에서 산 납작복숭아랑 과자도 꺼내놓고...

 

지금보니까 우리나라에 이상 열풍을 일으킨 허니버터 어쩌구 하는 아이템처럼 허니 바베큐칩. ㅎㅎㅎㅎ

 

이거 짭쪼름 + 달짝지근 콤보가 꽤 괜찮았음.

 

한국 올 때 몇 봉지 사올걸 그랬다.

 

 

 

 

 

 

 

 

 

 

저녁을 살짝 모자란 듯 먹었던 탓에 눈물나게 맛있었던 컵라면.

 

국물 한 방울 안남기고 폭풍 흡입해주심.

 

 

 

 

 

 

 

 

깨끗하게 씻어낸 납작 복숭아도 흡입.

 

아.. 진짜 유럽에서는 너무 흔하게 팔고 있는 이 복숭아 너무너무 맛있음.

 

납작한데다 크기도 작아서 일반 둥근 복숭아처럼 먹을 때 지저분하게 과즙 흘리지 않아도 되고

 

씨도 작아서 다 먹을 때까지 품위유지를 할 수 있다는게 장점.

 

게다가 무엇보다 너무너무 달고 맛있다는게 최대 장점!!! 

 

여기서는 Donut Peach 또는  Flat Peach라고 부름.

 

 

 

 

 

 

 

 

과자랑 복숭아 먹고난 뒤 마무리로 커피 한 잔 더....

 

호텔 안이니 화장실 걱정 안하고 맘놓고 먹어도 된다는게 너무너무 행복하다.

 

 

 

 

 

 

 

 

그리고 아까 마트에서 같이 사 온 로스트비프 & 호스래디쉬 마요네즈 샌드위치.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런던행 기차를 타야하므로 느긋하게 아침먹을 시간이 없을터라

 

호텔방에서 씻고 간편하고 빠르게 먹으려고 산 내일 아침 식량.

 

그리고 다 먹어버리고 싶은 욕망을 꾹 누르고 남겨놓은 납작복숭아 두 알.

 

 

 

 

 

 

 

 

 

저녁 충만하게 먹고 커피까지 마시며 늘어져있다가

 

바닥에 퍼질러 앉아 드라이기로 머리 말리면서 살짝쿵 찍어 본 소심한 셀샷 한장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