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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014년 영국

7월 31일 기차타고 또다시 런던으로.. 그리고 러셀 호텔

 

 

 

 

 

 

런던행 여덟시 삼십분 기차를 타야해서 

 

6시 30분에 일어나 씻고 가방싸고 룸에서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서

 

뭐 잊어버리고 가는건 없나 하나하나 확인한 뒤 체크 아웃.

 

이른 아침이라 날씨가 정말 쌀쌀해서 긴팔 티셔츠에 두터운 가디건 차림인데도 오스스 떨어야했음.

 

아.. 진짜 더운 여름엔 스코틀랜드 여행이 최고인 듯. ㅠㅠ)b

 

트렁크를 돌돌 끌며 버스를 타고 웨이벌리역에 8시 좀 못 넘은 시간에 도착했다.

 

전광판을 보니 8시 30분 런던행 기차는 승강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 아직 뜨지 않았다.

 

 

 

 

 

 

 

 

 

 

 

영국 여기저기에서 자주 눈에 띄엇던 커피체인점 카페 네로.

 

이탈리안 커피 전문점인 듯.

 

아침에 호텔에서 커피를 마시고 나왔기 때문에 구수하게 풍기던 커피냄새에 의연할 수 있었다.

 

역내 벤치에서 앉아 가이드북을 체크하며 오늘 일정을 대충 짜보다가

 

출발 예정시간 10분 전에 미리 승강장으로 나와서 기다렸다.

 

역이 워낙 커서 빠듯한 시간에 도착하면 낭패볼 수도 있다.

 

출발 5분 전에 도착했다 하더라도 자신이 타고갈 기차 승강장이 먼 곳에 위치해있으면

 

눈앞에서 기차를 놓칠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둬야함.

 

 

 

 

 

 

 

 

 

 

 

 

 

 

런던행 이스트코스트 열차 내부.

 

전체적으로 매우 깔끔하고 좌석도 폭신하니 안락했다.

 

자유석과 지정석이 있는데 이미 좌석 지정을 해놓은 자리는 이렇게 예약석 티켓이 꽂혀있다.

 

자유석으로 티켓을 샀다면 이 예약석에는 앉으면 안됨.

 

나는 한국에서 이미 좌석예약까지 마쳤으므로 열차 끄트머리에 있는 짐칸에다 트렁크를 놓고

 

여유있게 내 자리로 가서 착석.

 

 

 

 

 

 

 

 

 

 

 

 

내 자리는 테이블이 있는 순방향 창측 좌석.

 

자리에 와보니 내 맞은 편에는 영국 중년아저씨께서 이미 자리에 앉아

 

까페 네로에서 테이크아웃해온 커피와 내 얼굴만한 시나몬롤을 함께 맛나게 드시고 있다가

 

내가 앞자리에 앉으니 흠칫하며 소심하게 빵을 오물오물 씹으면서 나랑 눈 마주치는걸 피하심. ㅎㅎ

 

전형적인 영국사람 이미지..  ( 아저씨.. 안잡아먹어요. 고개 좀 들고 편하게 드세요. ㅠㅠ )

 

 

 

 

 

 

 

 

 

열차 티켓.

 

역무원이 와서 검표하는 경우도 있고 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혹시나 해서 일단 테이블 위에 티켓을 올려두고 있었다.

 

 

 

 

 

 

 

 

테이블 아래를 보면 핸드폰 충전이나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렇게 콘센트가 구비되어있다.

 

앞좌석 사람이랑 싸우지 말라고 공평하게 두 개가 있었음. ㅎㅎ

 

영국 기차 시설이나 청결상태, 안락함 모두 매우매우 만족~!!

 

 

 

 

 

 

 

 

드디어 정시에 출발하는 기차.

 

그런데.....

 

그.런.데.

 

나 분명 순방향으로 예매했는데 왜 역방향으로 가는거니? 응?

 

내가 예약할 때 몇번이고 재차 확인했는데...

 

이게 도대체 뭐니? ㅠㅠ

 

 

 

 

 

 

 

 

 

 

 

 

 

 

속상한 마음을 다독여가며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삼사십분 달리다보니

 

뉴캐슬 도착.

 

근데 뉴캐슬에서는 제대로 순방향으로 달린다.

 

에딘버러에서 뉴캐슬까지만 선로방향이 역방향이었고 이후로는 런던까지 계속 순방향.

 

그럼 그렇지..

 

내가 제대로 예약한게 맞았다.

 

 

 

 

 

 

 

 

 

 

 

런던까지는 중간중간 열차가 멈춰섰고

 

타고 내리는 사람들이 바뀌고

 

그렇게 4시간 30분여분을 달려서 기차는 어느새 런던의 킹스크로스역에 도착.

 

 

 

 

 

 

 

 

 

 

 

 

킹스크로스역의 규모도 매우 크고 웅장하다.

 

해리포터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기차역이라 원래는 없는 해리포터 전용 승강장 자리까지 일부러 만들어뒀다한다.

 

근데 난 별로 흥미가 없어서 찾아보지않고 패스.

 

호텔 체크인하자마자 바로 보로우마켓으로 달려가야하기 때문에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었음.

 

 

 

 

 

 

 

 

 

 

 

가지고 있던 오이스터 카드로 전철개찰구를 찍고

 

러셀 스퀘어역에서 하차.

 

 

 

 

 

 

 

 

 

 

 

여기가 런던인가 싶을 정도로 날씨가 너무너무 화창하다.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피카딜리라인의 역답게 러셀스퀘어역도 아주 오래된 분위기가 물씬~

 

전철역 출입구가 하나 뿐이라 여기서는 길 헤맬 필요가 없다.

 

역 바로 앞에 과일을 파는 가판대가 있길래

 

납작복숭아랑 체리를 한 상자씩 샀다.

 

 

 

 

 

 

 

 

 

 

 

 

 

 

 

 

 

 

내가 묵을 호텔은 러셀호텔.

 

전철역에서 3분 거리.

 

공항까지 환승하지 않고 피카딜리 라인으로 한 방에 연결되는 곳이라 선택했던 곳.

 

거기다 300년 전통의 전형적인 영국 고풍 호텔이라는 점.

 

BBC드라마 셜록에서 왓슨이 셜록을 룸메이트로 소개해주는 친구를 만나게 되는 장소가

 

이 호텔 바로 앞에 위치해있는 공원이라는 점 등등을 이유로

 

어쨋거나 눈물나게 비싼 숙박비를 감수해가며 이 곳으로 낙점했다.

 

 

 

 

 

 

 

 

 

 

 

호텔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이런 분위기가 반겨줌.

 

고색창연 + 부티팍팍 + 정장입은 도어맨 쓰리콤보.

 

 

 

 

 

 

 

 

 

 

 

 

 

이 정도의 화려함을 자랑하시는 로비 라운지.

 

리셉션 바로 맞은편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여권과 호텔 바우쳐를 건네주고 체크인.

 

내가 묵을 방은 509호.

 

 

 

 

 

 

 

 

 

 

1층은 G로 표기되니 509호지만 층수로 따지자면 6층인 셈.

 

 

 

 

 

 

 

 

 

 

 

 

 

 

 

 

                                                   여기가 이틀동안 나의 집이 되어줄 곳.

 

 

 

 

 

 

 

 

 

 

 

워낙 오래된 건물이다보니 방 사이즈는 진짜 숨이 막힐 정도로 작다.

 

에딘버러의 힐튼호텔이 깔끔 + 심플의 극치였다고 한다면

 

러셀호텔은 뭔가 어수선하고 산만한 느낌이랄까...

 

 

 

 

 

 

 

 

그나마 에어컨이 있어서 들어오자마자 시원하게 틀어놓고 짐 정리하면서 땀을 식혔다.

 

 

 

 

 

 

 

 

 

 

 

 

티비 테이블 밑에는 이렇게 간단하게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음.

 

 

 

 

 

 

 

 

 

 

 

 

티비 맞은 편에 테이블이 있고

 

 

 

 

 

 

 

화장대 옆에는 이렇게 장롱이 있고 개인금고도 구비되어있다.

 

작긴해도 알차게 있을건 다 있음.

 

 

 

 

 

 

 

비교적 최근에 리모델링한 듯한 욕실.

 

깔끔하고 고급진 화이트 타일에 세면대도 심플하니 욕실분위기에 잘 어울림.

 

 

 

 

 

 

 

욕실 어메니티.

 

 

 

 

 

 

욕실 창 바로 아래에는 바스타올이 이렇게 준비되어있다.

 

 

 

 

 

러셀호텔은 위치나 서비스면에서는 런던내에서도 꽤나 좋은 편에 속하지만

 

에딘버러의 힐튼호텔과 비교한다면 가격대비 너무 비싼 감이 있다.

 

방 크기도 힐튼에 비해 터무니 없이 작고( 물론 땅값 비싼 런던에선 어쩔 수 없긴 하지만 )

 

건물도 너무 오래되고 전체적인 방 분위기도 내가 좋아하는 모던심플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데도

 

가격은 힐튼에 비해 무려 두 배.  ㅠㅠㅠ

 

뭐 이거야 어쨋든 고민끝에 결정한 나의 선택이긴 하지만

 

막상 체크인해서 방 분위기를 보고나니 살짝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장고끝에 악수를 뒀다는걸 절감해야만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러셀호텔과 최후까지 경쟁을 벌였던 크랜리 호텔로 할걸...   ㅠㅠ

 

영국적 분위기를 고집하면서 러셀호텔과 크랜리호텔을 두고 마지막까지 갈등을 겪다가

 

존&스미스 우산가게랑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여기를 택했던건데 어흥... 아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