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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014년 영국

7월 28일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 플랫 아이언, 에딘버러 야간열차

 

 

 

 

 

 

 

캐슬쿰을 출발해서 1시간 40여분을 넘게 달려서 런던 해머스미스역에 도착한 시각은 대략 6시 50분쯤.

 

오늘 밤 11시 50분 유스턴역에서 출발하는 에딘버러행 야간열차 출발시각까지는

 

대략 5시간 정도의 여유시간이 남는데 그 시간동안 트렁크를 끌고 다니기에는 도저히 무리라는 판단하에

 

다시 호텔로 돌아가 짐을 좀 맡기기로 했다.

 

다행히 리셉션의 직원이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어서 밤 10시까지 짐을 맡아주기로 했다.

 

 

 

 

 

기차출발 시간까지 넉넉하게 4시간 이상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어디를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피카딜리 서커스 주변과 리젠트 스트리트, 소호 지역을 구경하기로 하고

 

저녁도 그쪽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을 가기로 했다.

 

미리 알아간 레스토랑 중에 저렴한 가격대의 스테이크 전문점  " 플랫 아이언 ( Flat Iron ) "이

 

마침 리젠트 스트리트에서 가까워 그쪽 주변 구경하면서 저녁도 함께 해결하기로 결정.

 

 

 

 

 

 

 

 

 

 

 

피카딜리라인 전철을 타고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내렸다.

 

전철역 출구를 향해 계단을 올라가는데 런던 최고의 번화가답게 벌써부터 사람들로 무지하게 붐비기 시작...

 

낮에는 정말 더웠는데 해가 지니 쌀쌀해져서 가방속에 있던 가디건을 꺼내 걸쳐야만 했다.

 

변덕스럽기 그지없던 런던날씨를 톡톡하게 체험했던 날.  -_- ;;;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 중 하나인 피카딜리 서커스의 전광판.

 

꼴보기 싫은 삼성은 돈이 남아돌아가시는지 이런데다 떡하니 자사 광고판을 설치해두시고......

 

( 그럴 돈 있으면 정규직 일자리나 좀 더 늘리라고!!!!  )

 

 

 

 

 

 

 

 

 

 

돈많은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는 블랙캡들도 쉴새없이 지나다녀주심.

 

영국엘 왔으니 나도 한번 쯤 블랙캡 체험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버스와 전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이 워낙 잘 되어 있는데다 유럽에서 물가 비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런던에서 택시라니...

 

그럴 돈 있으면 차라리 밥 한끼를 더 챙겨먹는게 낫지 싶어서 포기했다.

 

나도 셜록처럼 우아하게 블랙캡만 타고 다니고 싶긴 하지만

 

가난한 여행객 주제에 그런걸 바라다간 거지꼴을 못 면하는거임.....  ㅡ_ㅜ

 

 

 

 

 

 

 

 

 

 

 

 

 

지도를 보며 플랫 아이언을 찾아가던 도중에

 

제이미 올리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런던내에 몇 군데의 체인점을 운영한다는 말은 들었는데 여기서 발견~!!

 

이 곳도 한번 가보고 싶긴 한데 뭐 굳이 영국까지 와서 이탈리안 음식을 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그냥 예정했던 플랫 아이언으로 GO~ GO~!!

 

 

 

 

 

 

 

 

 

런던은 아무리 작은 골목이라 할지라도 안내판에 거리 이름이 꼭꼭 적혀있어

 

지도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게다가 길거리 곳곳에 현재 내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판이 세워져있어

 

크게 길을 헤멜 염려가 없음.

 

 

 

요즘 유럽 여행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현지에서 유심칩을 구매해서 지도 어플이나 구글맵으로

 

주소만 입력하면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안내해주므로 편안하게 이동할 수가 있다.

 

유심칩 가격도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여행 초보자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하지만 난 아날로그형 인간인지라 지도로 찾아가는게 더 즐겁다.

 

 

 

8시 정도 무렵이라 레스토랑에 자리가 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직원에게 혼자 왔다고 말하니 테이블 쉐어라도 괜찮다면 웨이팅 없이 지금 당장 앉을 수 있다고 한다.

 

혼자 여행하면 이런 점은 나름 장점이 된다.  흐뭇~!!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이 가져다 준 탭워터와 팝콘.

 

( 영국은 물을 주문하면 주로 병에 든 생수를 가져다 주는데 당연히 유료. 무료로 제공되는 물을 청할 때는

 

탭 워터를 달라고 하면 된다. 우리나라는 식당에 가면 당연히 물 부터 제공하는데 유럽에서는 기본적으로

 

물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

 

 

그래도 플랫 아이언에서는 기본으로 병에 든 탭 워터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이 곳은 가격 저렴한 10파운드 짜리 스테이크로 유명한 곳인데

 

스테이크랑 콜라 한 잔을 주문했다.

 

물가 비싼 런던에서 단돈 10파운드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는건 매우매우 감사한 일. ㅎㅎ

 

 

 

근데 테이블 쉐어링을 했더니 내 양옆으로 모두 다 커플들.

 

하트 뿅뿅 날려가며 달링 어쩌구~ 허니 어쩌구~ 하면서 어찌나 스킨쉽을 해대시는지.... ;;; 

 

어휴!!!  밥 좀 먹자 이거뜰아!!!!!!

 

 

 

 

 

 

 

 

무시무시하게 생긴 도끼같은 칼과 포크가 셋팅되어있다.

 

근데 저 칼....  도끼같은 모양이긴 한데 크기가 상당히 작고 앙증맞아서 집에 가져오고 싶었음. ㅎㅎ

 

 

 

 

 

 

 

 

콜라는 병으로, 컵에는 얼음을 넣어서 가져다 줌.

 

 

 

 

 

 

 

 

 

 

 

드디어 등장하신 스테이크님.

 

자그마한 컵 크기의 그릇에 계절 야채 샐러드도 함께 딸려나왔다.

 

고기는 따끈하게 데워진 스톤 위에 적당한 크기로 썰려서 나오는데

 

어느 부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게 익힘 정도나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입 맛을 확 끌어당겨

 

한 입 맛보자마자 미친 듯이 폭풍 흡입.

 

 

배가 고팠던 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소고기 육질 자체가 훌륭해서 정말정말 맛있게 먹었다.

 

양은 너무 적지도 그렇다고 포만감에 배를 두드릴 정도로 많지도 않은 딱 적당한 양.

 

스테이크는 10파운드, 콜라는 2.5파운드 정도였던 듯.

 

거기다 세금이 포함되어서 대략 15파운드 정도의 금액이 나왔다.

 

( 사진 퀄리티가 맛에 비해 훨씬 못미쳐서 좀 속상하네..;;; )

 

 

 

 

 

 

 

 

 

스테이크 맛나게 먹고 지친 다리도 좀 쉬어주고 난 뒤 플랫 아이언을 나와

 

어슬렁 거리면서 리젠트 스트리트까지 나왔다.

 

리젠트 스트리트는 런던에서 최고급 상점들과 명품샵이 몰려있는 고급 쇼핑거리로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옥스포드 서커스까지를 잇는 거리를 말한다.

 

 

 

 

 

 

 

 

빌딩과 빌딩 사이의 도로 가운데에 줄을 연결해 호사스러운 벌룬을 띄워놓았다.

 

고급 상점들만 입점해있다보니 거리 자체의 조형물들도 고급진 느낌.

 

 

 

 

 

 

 

 

 

이 건물은 리버티 백화점.

 

건물 외벽을 튜더양식으로 치장해놓았는데 주로 페브릭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

 

총 5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실내는 우아한 목조로 구성되어있다.

 

내가 도착했던 시간이 거의 9시가 넘은 터라 실내 구경은 다음번 방문으로 미루기로 했다.

 

어차피 다시 여기 와서 기념품을 구매할 예정이라 오늘은 쿨하게 패스~!!

 

( 리버티 백화점은 저녁 8시까지만 운영 )

 

 

 

 

 

 

 

 

 

 

 

 

 

 

  건물 외관만 딱 봐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돈쟁이 아니면 여기와서 물건 살 생각도 하지마~!! 라는 듯 우아함과 부티가 줄줄줄 흐른다.

 

런던 여행하는 사람들은 뭐 굳이 살 물건이 없다 하더라도

 

건물이나 분위기 구경하는데도 재미가 쏠쏠한 곳이니 한번쯤 들러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는거 추천~!!

 

 

 

 

 

 

 

 

 

 

 

리버티 백화점 뒤 쪽 골목으로 나가면 바로 카나비 스트리트와 연결된다.

 

여기도 특색있는 상점과 바가 많은 곳이니 리버티 백화점 구경하는 김에 필히 이 곳도 들렀다 가기를 추천.

 

 

 

 

 

 

 

 

 

 

 

 

 

전철을 타러 가기 위해 옥스포드 서커스 역으로 가던 중에 발견한 애플샵.

 

거리 분위기가 워낙 고풍스럽고 중후하다보니 애플샵도 이런 럭셔리한 곳에 입점해있는 듯.

 

 

 

 

 

 

 

 

 

10시 좀 못돼서 호텔로 돌아가 짐을 찾고 다시 전철을 타고 유스턴역으로 갔다.

 

유스턴 전철역 개찰구를 나오니 기차역에서 출발하는 기차안내전광판이 두둥~!!!!

 

이런건 정말 잘 되어있구나....  @@

 

지금 현재 시각 22시 40분 12초, 내가 타고 갈 에딘버러 웨이벌리행 기차는 23:50분 출발, 게이트는 아직 미확정~!!

 

 

 

 

 

 

 

 

 

 

 

 

 유스턴역 내부.

 

저녁 늦은 시각이다보니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전광판에는 각 기차의 출도착을 알리는 정보가 수시로 업뎃되고 있는 중.

 

내가 타고 갈 기차는 아직 출발 플랫폼이 정해지지 않았는지 표시가 안되고 있었다.

 

혹시라도 자신이 타고 갈 기차편의 플랫폼 번호가 표시되지 않더라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

 

수시로 출,도착 하는 열차가 워낙 많다보니

 

출발하기 10분 전에 플랫폼 정보가 뜨는경우도 있다.

 

 

 

 

 

 

 

 

 

아우~~~  쪼잔한 영국.  쪼잔한 유스턴역.  쪼잔한 EASTCOAST RAILWAY. 

 

열차 이용객들을 위해 역사내의 화장실은 무료로 개방하는게 당연한거지... 꼭 이렇게 돈을 받아야겠니?

 

화장실 1회 이용료가 무려 30페니( 약 540원 )

 

거기다 20 페니 + 10 페니 또는 10 페니 3개 이렇게가 아니면 입장할 수도 없음.

 

물론 잔돈을 바꿔주는 기계가 있다고 친절하게 안내는 해놓았지만.....    -_-

 

화장실 자주 가는 나... 결국 피같은 30 페니를 주고 이용할 수 밖에 없었음.

 

 

 

 

 

 

 

 

 

 

역에 너무 일찍 도착했던 관계로 거진 한시간 이상을 역에서 하릴없이 시간만 보내며

 

심심함에 사지를 배배 틀던 도중.

 

드디어 전광판에 내가 타고갈 에딘버러행 야간열차 출발 플랫폼 번호가 떴다.

 

15번 플랫폼.

 

 

 

 

 

 

 

 

 

 

플랫폼 입구에서 역무원이 티켓을 확인한 후 입장을 시켜준다.

 

무거운 트렁크를 들들들들 끌고 내려갔더니 내가 타고 갈 CALEDONIAN SLEEPER 열차가 정차해 있었다.

 

이 쪽 칸은 좌석만 있는 칸으로 승객들은 도착할 때까지 좌석에 앉아서 가야만 한다.

 

듣기로는 시트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지 않기 때문에

 

7시간 30분 동안 허리가 두 동강이 나는 고통을 참아야 한다고........ (..  )a

 

그 말을 듣고 나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미리 침대칸을 예약했음.

 

설레발 + 바지런 더블 콤보를 떨어준 덕분에 얼리버드 예약 성공해서 단돈 19파운드( 약 3만4천원 )로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 가게 생겼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요... 얼쑤~!!

 

 

 

 

 

 

 

 

 

열차를 타면 역무원이 예약자명단을 가지고 다시 내 티켓을 대조해보며 검사한다.

 

내가 탄 침대열차칸의 역무원은 할머니였는데 내가 생긋 웃으며 Hello~!! 하고 인사를 했는데도

 

그냥 고개만 까딱하며 쌩하니 무뚝뚝한 표정으로 일관.

 

할망구야.. 나도 댁이 딱히 맘에 들어서 인사한 것도 아니었건만 좀 기분좋게 응대 좀 해주면 안되겠니? 흥~!!

 

 

 

 

내가 예약한 곳은 M 칸의 11번 룸. 일부러 1층 침대로 지정을 해놨다.

 

침대칸의 복도는 그야말로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매우 좁다.

 

트렁크도 겨우 끌고갈 수 있을 정도로 좁디 좁은 곳. -0-

 

 

 

 

 

 

 

 

 

 

 

 

실내도 역시나 좁아서 트렁크 하나를 넣고 나니 룸이 꽉찬다. =_=

 

짐은 침대 아래 쪽에 집어 넣거나 2층 침대 이용자는 2층까지 들어다 올려야 하는 상황.

 

나는 흔들리는 열차에 2층 침대까지 오르내리다 혹시라도 낙상해서 다치기라도 할까봐 무조건 1층으로 예약.

 

가뜩이나 화장실도 자주 가는데 저 좁은 곳에서 2층 침대 위로 오르내리는거 정말 자신없음 ㅠㅠ

 

 

 

 

 

 

 

 

 

 

창 위쪽에는 이렇게 미니사이즈의 생수가 두 병 구비되어 있었다.

 

아마도 야간침대열차 이용객들을 위한 서비스인듯.

 

이럴줄 알았으면 아까 역 구내에서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비싼 생수 안사는건데...  ㅠㅠ

 

마트에서는 1파운드도 안하는 작은 사이즈의 생수를 무려 3파운드에 판매 중.

 

물 없으면 안되는 몹쓸 체질의 나는 피눈물을 흘려가며 손을 덜덜덜 떨어가며 그 비싼 생수를 구입했을 뿐이고...

 

이스트코스트 열차회사에서는 미니 사이즈 생수를 무료로 제공해주고있을 뿐이고...

 

 

 

 

 

 

 

 

 

 

 생수 뿐만 아니라 1회용 비누와 타올도 제공해줌.

 

침대시트도 매우 깨끗하고 청결했다. 실내에는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어주고....

 

( 깨끗하게 세탁해서 빳빳하게 풀을 먹인 침대 시트의 사각거리는 소리와 촉감이 너무 좋았음 )

 

에딘버러 여행할 계획이 있는 사람은 여행일정만 확실하다면( 할인 기차표는 환불이나 교환이 안됨, 일정이 바뀌면

 

무조건 새로 사야 함 ) 미리 야간침대열차를 예약해서 가면 가격대도 싸고

 

하루 숙박비도 굳고 무엇보다도 청결하고 깔끔해서 좋은 야간침대열차 이용 강추~!!

 

 

 

 

 

 

 

 

 

 

 

 

이게 뭘까? 하고 열어본 곳은 놀랍게도 세면대.

 

화장실에서 세면하기 귀찮고 불편하니까 침대열차 객실에는 이렇게 세면대를 구비해놓고 있었음.

 

뚜껑을 닫으면 짐을 수납할 수 있는 선반 역할로 활용.

 

세면대 아래 쪽에는 휴지통도 구비되어있는 센스~!!

 

 

 

 

 

이 날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은 이 침대칸 위층을 예약한 사람이 없어서 나 혼자 썼다는 거!!!

 

원래 침대칸은 동성 이용자들을 배정하는데 여성 1명으로 예약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모양.

 

덕분에 나 혼자 편하게 독방 쓸 수 있어서 정말 좋았음. 냐하하하하하....

 

원래 침대칸 1등석이 룸을 혼자 쓰는 독방인데 가격대가 무지하게 비싸다( 한국돈 20만원이 넘음 )

 

근데 난 단돈 19파운드로 독방을 썼으니 아 아니 좋을쏘냐~!!!

 

 

 

 

이리하여 트렁크 짐짝도 바닥에 편하게 펼쳐놓고 짐 정리하고 잠옷으로 편하게 갈아입고 하다 보니

 

시간은 어느듯 11시 50분.  열차는 정시에 정확하게 출발했다.

 

다행히 우려했던 열차파업도 없었고 아무 문제도 없이 편하게 침대에 누워서 자고 일어나면

 

에딘버러에 도착해있을 터.....   에고 좋구나~!!